[PS3] Mass Effect 3, 오지랖 영웅의 우주 구원 일대기

현세대 RPG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Mass Effect(이하 매스이펙트) 시리즈의 완결판인 매스이펙트 3가 2012년 3월 발매되었다. 매스이펙트에 대한 나의 경험은 1과 2 두가지가 있는데, 모두 PC 버전으로 플레이해 보았다. 1은 엔딩까지 모두 보았고, 2는 어느 정도까지 하다가 그만 두었던 것이 내 기억의 마지막이었다. 1의 경우 FPS 장르 이후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TPS 장르와 RPG를 접목하여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만들어 냈다는 찬사를 받은 게임이었고, 나 역시 깔끔한 그래픽, 방대한 세계관 등에 빠져서 해당 게임을 재미있게 엔딩까지 보았던 경험을 추억속에 간직하고 있다. (추억보정?!)

매스이펙트1 스크린샷, 그래도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음?

(이미지출처)

그 후 몇<년 뒤, 내가 게임 플랫폼을 PC에서 콘솔로 바꾸는 타이밍과 맞물려 매스이펙트 3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내가 더이상 PC로는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고 플레이스테이션 만으로 게임을 즐기던 시기에는 벌써 매스이펙트 3가 나온지 꽤 되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 당연히 매스이펙트 3는 믿고 해보았어야 하지만 엔딩이 똥이라는 소문이 전세계에 퍼진 뒤라 할 엄두가 잘 나지 않았다. 또, 매스이펙트 2 엔딩을 본 기억이 없어서 왠지 매스이펙트 2도 해보고 해야될 것 같다는 마음은 매스이펙트 3를 더욱더 할 수 없게 만들었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현세대 RPG로서 칭송을 받는 매스이펙트 시리즈를 어찌 안 해보고 차세대로 넘어갈 수 있단 말인가! 난 결국 매스이펙트 트릴로지를 구입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매스이펙트 트릴로지의 파!워!덤!핑! 때문이었다. 구매 당시 오픈마켓 기준으로 2만원 가량에 해당 소프트를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나는 이 타이틀을 파워구매 했다. (외쳐 덤!핑!)

덤!핑!

[글 작성 시점 기준(2013년 1월 1일)으로는 덤핑이 풀려서 오픈마켓 가격기준으로 4만원 중반의 가격인 듯하다. 참고하시길]

일단, 매스이펙트 2를 클리어하고 3까지 클리어한 후 이 리뷰를 작성하고 있다. 장대한 시리즈의 마무리이기 때문에 쓸 말이 꽤나 많이 나온 것 같다. 대부분은 매스이펙트 3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며 간혹 특정 부분에 있어서는 매스이펙트 2와 3의 비교 등을 통해 매스이펙트 2에 대한 평가도 간략하게 하려고 한다.

매스이펙트 3는 2와 비교하여서 꽤나 많은 부분이 변경되었다. 그래픽적으로 나아진 것이야 2가 나온 뒤 몇 년 후에 발매된 게임이니 크게 인상적으로 좋아졌다고 보긴 힘들다. 2나 3나 둘다 약간은 어색한 인게임 모션 (특히, 셰퍼드가 달리는 모습)이 오히려 매력이 되어버린 느낌이랄까? 가장 먼저 느껴지는 차이점은 동료 수의 변화 일 것이다.  DLC 캐릭터를 포함하여 12명에 달했던 매스이펙트 2와는 다르게 매스이펙트 3에서의 동료는 7명으로 대폭 감소되었다. (해당 인원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서는 감소하기도 한다.)

매스이펙트2, 12인의 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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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이펙트3, 많이 줄었다

(이미치출처)

동료의 감소는 스케일의 감소로 볼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장점이 많아진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매스이펙트 2에서는 각 동료의 로열티를 얻기 위해서 각 캐릭터 고유의 미션을 수행했어야 했는데, 이 것만 해도 12개의 사이드 퀘스트다. 다양한 퀘스트가 있는 것은 좋았지만 너무 많아서 지치는 감이 있었기 때문에 2에서 동료 수가 소폭 감소한 것은 적당한 선택이다. 또한, 동료가 많기 때문에 2의 후반부로 가면 같이 다니는 동료로만 계속 하는 경향이 커졌고, 이에 따라 각 캐릭터에 대해 플레이어가 애착을 모두 형성하기는 쉽지 않았다. 예를 들면,  2의 마지막 전투 전 모든 동료들이 모여서 셰퍼드의 연설을 들으면서 결의를 다지는 장면이 있는데 각 캐릭터에 대한 애정이 없으면 쉽게 공감하기 힘든 장면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전투 부분에서 동료 수의 감소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았다고 본다. 동료 수를 감소시키는 대신 캐릭터마다 다른 스킬의 특성을 부여하여서 미션의 특징에 따라 동료를 선택하는 재미를 가져왔다. 예를 들면 제임스나 애슐리는 보병적인 특성, 리아라는 바이오닉적 특성, EDI나 탈리는 기계적인 특성 등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적재적소에 활용하여 각 미션을 진행하는 것은 꽤나 재미가 쏠쏠했다. 또한, 셰퍼드의 스킬 뿐만이 아니라 동료의 스킬들도 1개씩 플스 패드의 십자 조정키에 할당하여 단축키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전투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 해주었다. 실제로 매스이펙트 2를 할때보다 3를 할때 스킬 조정 창을 여는 시간이 체감상으로는 거의 반으로 줄어든 기분이었다. 이런 긍정적인 변화로 인해 매스이펙트 3의 전투는 매우 재미있고 흥미로운 요소였다.

단축키를 지정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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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는 말이다.

 

문제는 중반을 지나면서 나타난다. 동료간 스킬밸런스가 잘 맞질 않는다. 중반 이후부터는 거의 모든 전투가 리아라로 시작하여 리아라로 끝난다. 리아라의 공중 띄우기 스킬을 쓰면 모든 전투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다. 적들이 엄폐물에 숨어도 소용없다. 사정거리 내에서는 그냥 다 떠오른다. 게다가 스킬을 만렙으로 찍으면 쿨다운 시간도 거의 없다. 보이는 족족 띄우면 된다. 물론 중간중간 배리어나 실드가 있는 적들도 나오는데, 얘들은 미사일이나 그레네이드 같은 것으로 배리어나 실드 벗긴 다음에 띄우면 된다. 전투가 점점 쉬워지고 지루해진다. 내가 진행했던 거의 모든 미션에서 리아라를 안데리고 간 적은 없는 것 같다.

이 스킬 하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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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션 중간중간 덩치 큰 친구들이 나오면 얘들은 못 띄우기 때문에 좀 어려워 지는 감은 있지만, 전체적인 전투는 점점 쉬워지면서 리아라에게 의존되는 경향이 너무 크다. 그럼 리아라를 안데리고 나가면 되지 않냐고? 그러긴 싫다…….

전투와 관련되서 변경점은 무기와 방어구에서도 나타난다. 이 점은 매우 긍정적인 변경점이라고 생각한다. 매스이펙트 2에서 무기를 바꾸거나 방어구를 바꾸면 외형이 변화하기는 하는데 실제로 캐릭터의 능력치가 얼마나 바뀌는지 알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매스이펙트 3에서는 방어구를 바꾸면 어떤 능력치가 증가하고 감소하는지 그래프로 명확하게 보여주므로 플레이어의 편의가 훨씬 증진되었다. 무기 역시 무기들의 특성 비교가 명확하기 되기 때문에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는 무기를 선택하기 쉬워졌다. 또한, 무기의 무게와 스킬 쿨다운 시간을 연계하여 무기 소지 무게가 증가하면 스킬 쿨다운 시간이 감소하게끔 한 시스템은 매우 긍정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매스이펙트3, 장비화면에서 수치 변화를 바로 알 수 있고, 무기 무게와 스킬 쿨다운 시간이 연계되어있다

(이미지출처)

매스이펙트3, 방어구의 수치를 바로 비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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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이펙트2, 뭐가 좋은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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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스이펙트2, 방어구의 외관 말고 능력치를 바로 알아볼 수 없다

(이미지출처)

위에서 전투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매스이펙트 2의 전투 시스템보다 3의 전투 시스템이 긍정적으로 발전한 것은 대부분 동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매스이펙트 3가 2보다 나아진 것은 전투 말고는 전혀 없다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매스이펙트 시리즈가 많은 사람들로부터 찬사를 받는 이유는 이 게임이 훌륭한 TPS 게임이라서가 아니다. TPS의 형식을 빌리고는 있지만 훌륭한 RPG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작사는 매스이펙트 3를 훌륭한 TPS 게임으로 만들고 싶었나보다. RPG로서의 매스이펙트가 가지고 있던 특색들을 모두 없애버렸다. 사이드 퀘스트의 감소(라 쓰고 처절한 망가짐이라고 읽는다.), 착륙가능한 행성의 감소, 행성 탐사의 감소를 크게 꼽을 수 있을 것이다.

 

1. 사이드 퀘스트의 폭망

매스이펙트 3의 퀘스트는 정말 재앙 수준이다. 굵직한 퀘스트들은 정도가 심하진 않지만, 사이드 퀘스트는 왜 만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졸작의 냄새를 풍긴다. 3에서의 사이드 퀘스트 진행 방식은 크게 다음과 같다.

  1. 셰퍼드가 시타델을 돌아다닌다
  2. 누군가 옆에서 자기들끼리 대화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리퍼 땜에 부상병이 많아! 치료약이 부족해!’)
  3. 셰퍼드는 조용히 그 말을 듣는다(중요한건 그들이 셰퍼드에게 뭐 해달라고 부탁하지 않는다.)
  4. 어느새 저널에 해당 내용이 업데이트 되어있다 (게임 화면 내에서 알림따위는 뜨지 않는다.)
  5. 그냥 시타델을 돌아다니다보면 빨간 네모를 선택할 수 있는 NPC가 있다.
  6. 대화하면 문제는 해결이 되고 보상을 받는다’
보이면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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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게 뭔가? 나는 무엇을 하는 건가? 아무도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는데 셰퍼드가 오지랖 떨면서 돌아다녀서 해결해주고 보상을 받아먹는다. 너무하지 않는가? 적어도 내가 무슨 일을 하려고 했고, 무엇을 해결하였는지는 명확하게 알아야 하지 않나?

매스이펙트 2와 비교해 보면 이 차이는 정말 크다. 매스이펙트 2에서 기억에 나는 사이드 퀘스트 하나를 예로 들어보겠다. 시타델에서 크로건 2명이 대화를 하고 있었다. 아마 생선(스시)을 구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던거 같다. 그 크로건들에게 말을 걸면 인게임 대화신이 나오면서 현재 상황이 어떤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고, 선택지가 나오기도 한다. 생선 하나 구해주는 퀘스트 인데 말이다! 이게 RPG 아닌가? 이런 면에서 매스이펙트 3의 사이드 퀘스트는 정말 재앙 중에 재앙, 똥 중에 똥이다.

스시, 스시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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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착륙가능한 행성(마을)의 감소

리퍼와의 전면전이 배경인 3이므로, 많은 곳을 돌아다니는게 좀 이상할 수 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RPG이면서 마을에 해당하는 곳이 시타델 한군데 뿐인 것은 너무했다. 마을이 한 군데 이므로 퀘스트도 적고, 할 일도 없다. 그냥 시타델을 뛰어다니면서 퀘스트 받고 해결해주는 일의 반복이다. 맥 빠진다. 또한 동료 수 감소와 마을 감소가 맞물리면서 스케일이 너무 감소했다. 매스이펙트 2에서는 어떤 행성에 착륙할 때마다 같이 갈 동료를 고를 수 있었고, 누구를 데리고 가느냐에 따라 특정 사이드 퀘스트가 발생하기도 하고 안하기도 하고, 내용이 미묘하게 변하기도 하는 묘미가 있었다.

하지만 3에서는 그런거 없다. 그냥 셰퍼드만 뛰어다닌다. 하….

 

3. 행성 탐사의 감소

 

사실 이 부분은 그렇게 부정적으로 볼 수만은 없다. 매스이펙트 2에서 무기나 노르망디 업그레이드를 위해 여러 행성들을 돌아다니면서 스캐너와 프로브를 뿌려대던 추억은 3에 와서 없어졌다. 3에서는 은하계를 돌아다니면서 스캐너를 뿌리면 유물이나 연료 등이 얻어걸려지는 구조다. 리퍼 침략이 이루어지는 곳에서는 스캐너를 따라서 리퍼 우주선이 쫒아오므로 도망도 가야하는 스릴이 있다.

개인적으로 매스이펙트 2에서 행성에 프로브를 뿌리던 노가다를 하던 시절에는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나, 막상 3의 시스템으로 바뀌니 2의 그것이 그립다. 내가 3를 하면서 스캐너 뿌리면서 제대로 뭘 찾아본 기억이 거의 없다. 그냥 대충 하거나 안하고 메인스토리만 즐겼다. 2에서는 은하계나 행성들에 대해 관심을 저절로 갖게 되었으나 3에서는 그런 몰입감 없이 그냥 흘러갔다. 약간의 노가다 요소가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3에서의 행성 탐사가 2보다 낫다고는 말 못 할 것 같다.

 

[아래 내용부터는 매스이펙트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담겨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들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위에서 말한 모든 똥들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매스이펙트 3를 진정으로 똥으로 만드는 것은 인과관계가 사라져버린 서사 구조일 것이다. 게임 상 거의 모든 부분에서 납득할 만한 서사적 인과관계가 없어져 버렸다.

 

1. 연애

인류(및 외계인)의 모든 연애에 관대한 EA답게 (참고기사: EA의 동성애 친화적 정책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 이번 작품에서도 다이나믹한 사랑을 보여준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셰퍼드가 여성이라고 해도 리아라와 연애를 할 수 있으며, 셔틀쉽 조종사인 코르테즈는 게이이고, EDI와 조커는 기계와 인간간의 사랑을 보여주고, 탈리와도 연애할 수 있고, 리아라 및 애슐리와도 연애할 수 있다. 이런 다이나믹한 부분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Boy, 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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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문제는 이 연애들이 굉장히 뜬금포로 터진다는 점이다. 여담으로 매스이펙트 2에서 캘리에게 엄청 추근덕댔던 나는 캘리가 콜렉터 기지에서 끔살 당한 충격으로 이 게임 안에서의 연애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지냈지만, 가끔 나오는 이 연애는 너무 뜬금포라 화가 난다.

– 다시 조금 삼천포로 빠져서, 매스이펙트 2에서 캘리에게 추근덕 대던 시절은 참 좋았다. 미션 끝날 때마다 캘리한테 말 걸어서 ‘너는 참 예뻐, 니가 있어서 다행이야, 내 방 가서 저녁이나 먹을래?’ 이런 추파를 던질 때 진짜 수작거는 것 같고 좋았는데… 콜렉터 기지에서 캘리는 끔살당하고 의료실 할머니는 살아났던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하겠다. 하… 나쁜 EA. –

경례는 됐고, 내 방가서 밥 먹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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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엉.ㅜ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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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EDI와 조커는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사랑에 빠졌는지 전혀 감을 못잡겠다. 내가 영어라서 놓친 부분이 있는건가? 적어도 어떤 특정 사건에 의해 둘 사이의 감정이나 관계가 발전되는 힌트를 줘야 하는 것 아닌가? 난 조커가 시타델 내의 나이트 클럽에서 EDI 어떠냐고 물어볼 때 충격에 빠졌다. 물론 착한 영웅 코스프레를 해야하니까 응원해 주긴 했지만 말이다. 이 연애 참 뜬금포다.

아 이걸 어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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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좀 일반적인 연애인 애슐리나 리아라와의 연애도 이상하다. 나는 매스이팩트 1부터 일편단심 애슐리 였기 때문에, 별 문제 없이 초반에는 애슐리와 알콩달콩 하였는데, 갑자기 후반부에 시타델 야외 카페에서 리아라한테 말걸었더니 갑자기 급속 연애 관계가 되어버렸다. 애슐리는 어쩌고? 왜 갑자기 리아라 인데? 정말 뜬금 없는 것 투성이다. 게임의 서사가 진행되는 속도와 플레이어가 몰입하는 속도의 차이가 너무 크다.

 

2. 시작부터 뭔소리야

사실 매스이펙트 3의 오프닝부터 서사의 단절은 이미 시작되어있다. 매스이펙트 2에서 콜렉터를 때려잡고 지구의 영웅이 된 셰퍼드가 지구 감옥에 갇혀있는 신 부터 3는 시작한다. 도대체 왜? 대사에서도 왜 그런지 알기가 힘들다.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매스이펙트 2 추가 스토리 DLC에서 뭔가 잘 못을 저질러서 그렇게 시작한댄다…. 너무하지 않는가? 적어도 제대로 설명을 해준던가. 그리고 DLC는 보통 메인 스토리가 아니라 추가적인 요소들을 내는 것 아닌가? 왜 스토리 전체를 좌지 우지 할 만큼 중요한 내용을 DLC로 배포하는가. 이 것 부터 마음에 안든다.

또, 셰퍼드의 감정을 복돋아 주는 영화적 장치를 하나 심어놓은 것 같은데, 바로 ‘소년’이다. 노르망디 호 모형을 가지고 놀고 있던 소년. 난 뭐 셰퍼드의 아이나 적어도 먼 친척 쯤은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생판 남이다. 남. 리퍼가 지구를 공격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고 자신의 동료들도 죽어나가는데 셰퍼드는 꿈에서 저 아이를 보면서 괴로워하고 트라우마를 갖는다. 대단한 오지랖이다 진짜. 특히, 스토리 중간중간에 셰퍼드가 아이를 찾아다니는 꿈을 조종하는 파트는 정말 무의미하고 지루해서 플레이하기 정~~말 싫었다. ‘엘런 웨이크’와 비슷한 느낌을 주고 싶었는지 뭔가 유사한 분위기를 풍기고, 셰퍼드의 고통을 플레이어도 같이 느껴보라는 식으로 진행하는 것 같았는데 전혀 공감되지 않고 번거롭기만 하였다.

멈춰주면 안될까………..

심지어 엔딩에서 나오는 최종보스(이 존재와 싸우지는 않지만..)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기계의 신)는 심지어 이 아이의 모습을 하고 셰퍼드 앞에 나타난다. 도대체 이 아이가 뭔데??!!

 

3. 엔딩

사실 고백컨데, 나는 엔딩을 보면서 그렇게까지 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기계의 신이 나타나서 ‘세계의 혼돈이 극에 달하면 내가 판을 싹 뒤집어 엎고 리스타트 할 거임!’ 이라고 하는 것은 순환론적인 요소를 담고 있기도 하고, 여러 매체에서 나타난 클리셰이긴 하지만 납득 못할 수준으로 구린 설정은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엔하위키와 유투브 등을 찾아보면서 이 생각은 바뀌었다.

참고: 엔하위키, 매스이펙트3/ 게임에 관한 논란

참고: 앵그리죠, 매스이펙트3의 엔딩이 거지같은 10가지 이유(한글자막)

 

엔딩은 똥이다.

삼색 똥입니다

(이미지출처)

일단 앞에서도 말했듯이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많은 것이 바뀌는 서양식 RPG의 특성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1,2,3 편에서의 그 수많은 선택 중에 무엇을 선택하든 그건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삼색 똥을 제작사는 만들었다. 엔딩의 차이는 그냥 빨간 똥이냐 초록 똥이냐 파란 똥이냐다. 게다가 엔딩에서의 컷신도 뒤죽박죽에 불친절하다. 조커와 노르망디호가 왜 갑자기 도망가는지 갑자기 왠 행성에 추락해서 아담과 이브가되는지 모든게 뜬금포다. 엔딩에서 조차 서사적 인과관계는 모두 무시된다.

솔직히 매스이펙트 1과 2의 엔딩도 크게 볼건 없었다. 특히, 매스이펙트 2의 엔딩은 진짜. 셰퍼드가 콜렉터 죽였음! 우왕 굳! 이게 끝이다. 아무 내용 없다. 내가 예전에 플레이 할때 2 엔딩 못보고 중간에 포기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엔딩에 내용이 없어서 기억을 못한거다. 내가 약 30시간 넘게 매스이펙트 2를 플레이 한 것 같았는데, 엔딩 첫 장면을 보자마자 ‘아 맞다… 나 이거 예전에 엔딩 봤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매스이펙트 3는 달라야한다. 시리즈와 셰퍼드의 일대기를 총정리하는 3인데 이런 똥을 내놓다니…. 이건 정말 아니다.

루리웹 같은 커뮤니티에서 매스이펙트 3에 대한 평가는 대부분 이렇다. ‘엔딩을 보기 전까지는 정말 좋은 게임’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매스이펙트 1 스토리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매스이펙트 2 플레이 해보고, 매스이펙트 3 스토리 인터넷으로 찾아보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결론 : 매스이펙트 3 똥임. 그냥 매스이펙트 2만 하세요.

최고의 엔딩이야

(이미지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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