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진자운동

2014. 01. 08

문득 책을 읽다가 생각이 들었다. 세상의 모든 인간은 진자운동을 하고 있다고. 인식의 진자운동. 어떤 기준점에서 시작하여 마치 닻처럼 추를 뿌리 내리고, 가치관의 진자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이다. 많은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그 운동 축이 클 것이며, 편협한 사람은 그 축이 매우 좁거나 아예 움직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 기준점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군가의 축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 그저 지식의 축적, 타인에 대한 이해 등을 통해서 간신히 타인의 운동 축과 만날 뿐이다. 때로는 진자운동의 추끼리 부딪혀 서로 충돌하고 깨질 수 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아예 타인과 마주치지 않거나.

이렇게 생각해봤을때 사람의 근본이 변하기는 어렵다. 진자는 넓거나 좁게 운동할 뿐이지 축을 이동해가며 운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타인과 만나기 위해 그리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간신히 넓힌 운동 폭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중력에 의해 점차 좁아질 것이다.

누군가는 좁아지는 자신의 운동폭을 넓히기 위해 끊임없이 자극을 가할 것이다. 머무르지 않기 위해서. 혹 이런 노력을 비웃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운동이 계속되면 언젠간 줄이 끊어지는 한계상황이 올 것이다. 이 ‘한계상황’을 경험하는지 여부에 따라 존재의 발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사람의 근본이 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근본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 Inspired by ‘시간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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