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Le Week-end (위크엔드 인 파리) : 이토록 긴장감 넘치는 노년의 로맨스

사실 이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어떤 막연한 걱정에 휩싸였다. 영화 소개의 줄거리를 훑어 보고 난 뒤였을 것이다.

 

로맨틱 짐꾼 ‘닉’ ♥ 트러블메이커 ‘멕’ 커플의 동상이몽 2번째 허니문이 시작된다!

결혼 생활 30년차 부부 닉과 멕은 잃어버린 로맨스를 되찾고자 자신들의 신혼여행 장소였던 파리를 다시 찾는다. 그러나 30년이 흐른 지금 파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주말 동안 펼쳐지는 그들의 2번째 허니문. 과연, 완벽하고 즐겁고 재미있고 로맨틱한…….여행이 가능할까?!

 

사랑스런 꽃부부 ‘닉’ & ‘멕’과 함께 떠나는 아름다운 파리로의 여행!  <비포 미드나잇>의 ‘제시’ & ‘셀린느’를 잇는 리얼리즘 로맨스의 탄생!  1

 

이따위 카피를 보고 내가 이 영화에 어떤 것을 기대하고 볼 수 있을지 엄청난 불안감이 들었다. 파리에서의 노인들 로맨스 보는 것이 뭐가 좋을까? 젊고 예쁜 그리고 잘생긴 사람들이 파리에서 사랑하는 영화야 지천에 있지 않은가. 그런 불안감을 가지고 영화를 보았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에서 아름다운 노인들의 로맨스를 보고 싶어한다면 글쎄, 그런 기대를 만족하기는 어렵다고 말하고 싶다.

오히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엄청난 긴장감에 휩싸여 있었다.

중간중간 달달한 장면들이 나오지만 그 아름다움은 무언가에 의해서 항상 방해받는다. 그들 사이의 갈등이나 문제가 나오기도 하고, 외부의 무언가가 개입되기도 한다. 항상 긴장감이 감돈다. 그리고 그들이 마주보고 앉는 장면보다 나란히 앉은 장면들이 더 많다. 2 ‘사랑은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다’따위를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그 구도에서는 뭔지 모를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미지출처)

사실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나 역시 그녀를 그 처럼 대하고, 만약 내가 저 나이가 되었다면 나의 모습이 저럴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뭔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나는 기쁘면서도 슬펐다. 나의 현재에 대한 회의, 나의 미래에 대한 좌절, 그리고 오지 않았지만 내가 미래에 느낄 슬픔과 고통을 느꼈다. 어디에서 어떻게 잘 못 되었는지 그들이 모르듯 나도 역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들은 행복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였지만 고통을 이야기 하였고, 고통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 하였지만 행복을 이야기 하였다. 냉소적인 농담과 얼음같은 한마디에 사랑을 느끼고, 따뜻한 애정표현에 모욕을 느꼈다. 그런 아이러니한 관계속에서 그들은 살고 있었고, 그 아이러니는 벗어날 수 없어 보였다. 그들도 벗어나려고 하는 듯 보였지만 사실 그 아이러니에 빠져 살 수 밖에 없음을 그리고 그 아이러니가 그들의 관계유지를 위한 필수 요소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하였다.

그 긴장감 속에서도, 그 아이러니 속에서도 결국 그들은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은 볼 만한 가치가 있었다.

Notes:

  1. http://www.cine21.com/movie/info/movie_id/40480
  2. 마치 첨부한 캡쳐사진 처럼 말이다.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