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Watch Dogs : UBI 게임은 왜 항상 뭔가 하나 부족한가..

어쌔신크리드 시리즈로 오픈월드 게임에 큰 축이 된 UBI의 Watch Dogs(이하, ‘와치독스’) 엔딩을 오늘 보았습니다. 플레이 하기 전에 워낙 평이 갈려서 플레이하기까지 수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만, 막상 플레이하면서는 적당히 만족하였습니다. 다만, ‘적당히’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게 한편으로 아쉽기도 합니다.

와치독스를 이야기하면서 먼저 그래픽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출시 전에 보여줬던 엄청난 그래픽과는 다르게 실제 게임에서의 그래픽은 너프되었기 때문에, 유저들의 분노는 매우 극에 달하였습니다. 1 저 역시 구매를 생각하면서 게임의 정보를 많이 찾아보았는데, 차량을 타고 가는 스크린샷을 보니 무언가 허탈한 마음이 들면서 구매 욕구가 매우 감소하였던 적이 있습니다.

 

차세대기 그래픽이라고 하기엔 뭔가 조금 애매합니다.
차세대기 그래픽이라고 하기엔 뭔가 조금 애매합니다.

 

하지만, 막상 게임을 사서 플레이해보니 그래픽에 대한 불만은 그리 크지 않았습니다. 와치독 바로 전에 플레이 하였던 인퍼머스:세컨드선에 비하면 인물 그래픽 등이 확실히 부족하긴 하였습니다만, 그렇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특히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내내 보게되는 에이든의 등짝을 중심으로 한 TPS 기본 앵글에서 보여지는 화면은 전혀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또한, 차량을 타고 다니면서 보여지는 그래픽 역시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차량의 조작감과는 별개로..)

 

기본앵글에선 크게 이질감은 없다.
기본앵글에선 크게 이질감은 없다.

 

운전의 조작감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운전의 조작감이 나쁘다곤 할 수 없지만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다만, 컷신에서의 인물 디테일은 정말 차세대기에 기대하는 바에 많이 못 미칩니다. 게임에서 나오는 주요 인물이 몇명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인물들의 감정표현 등이 컷신에서 너무 어색합니다. 오죽하면 루리웹 같은 곳에서 에이든의 눈이 풀려서 카리스마가 너무 없다고 비판이 계속일어나겠습니까… 만들어진 퀄리티로 봤을 때는 요새 유행하는 ‘이모션캡쳐’는 진행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위 영상들을 보면 와치독스의 경우에는 모션캡쳐에 대한 이야기는 하는데, 이모션 캡쳐는 이야기 하지 않는 것 보니 그럴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이모션캡쳐를 하고도 결과물이 이러했다면…. UBI 는 아주 많은 욕을 먹어야 할 겁니다.

모션 캡쳐 이야기가 나온 김에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주인공 에이든의 모션은 매우 훌륭합니다. 담을 넘고 바닥을 구르는 파쿠르 모션이나 적을 근접공격으로 제압하는 모션 등이 아주 자연스럽고 보기 좋습니다. 어쌔신크리드를 만들면서 생긴 노하우가 잘 적용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뛰어넘은 후 구르기가 인상적이다.
뛰어넘은 후 구르기가 인상적이다.

 

주변 사물을 밟고 뛰어오르기도 한다.
주변 사물을 밟고 뛰어오르기도 한다.

 

그래픽적 요소에서 마지막으로.. 전신주의 3단 및 5단 분리는 정말.. 절망적입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시면 알겠지만 전신주 부숴지는 장면에서만 굉장한 이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것만큼은 도저히 실드 치기가 불가능하다...
이것만큼은 도저히 실드 치기가 불가능하다…

 

그래픽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이렇게 있긴 합니다만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기는 합니다. 만약에 단순히 그래픽 때문에 이 게임을 하고 싶지 않다고 느끼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뭔가 항상 부족한 것은 그래픽 부분에서도 보이지만 게임 내의 요소에서 더 많이 보입니다. 게임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리뷰보다는 제가 하면서 느낀 자잘한 부분들에서 느꼈던 점에 대해서 적어보자면.

 

1. 총기활용

총기 종류는 많습니다. 크게는 권총, 기관총, 산탄총, 특수무기 이렇게 네개로 나뉘에서 각 무기 종류별로 10개 가까이 되는 총기들이 있으므로 종류가 꽤 많죠. 하지만 실제로 미션 수행시 사용하는 건 몇 개 되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소음권총 + 기관총 1개(최상옵) + 유탄발사기 이 세개의 총기만을 계속 썼던 것 같은데요. 그 중에서도 유탄발사기가 가장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션을 진행하면서 빠르게 적을 무력화해야한다던지, 차량을 무력화시켜야한다던지 하는 일들이 많이 발생합니다. 그럴 경우에는 차량으로 무력화, 신호등으로 무력화, 차단기로 무력화 등등의 많은 옵션이 있지만, 저는 결국 유탄발사기로 모든 것을 해결했습니다. 다양한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편의를 위해 유탄발사기만을 사용하게 되는 밸런스는 조금 아쉬웠습니다.

 

대부분의 미션을 이것으로 해결하다보면 가끔식 회의감이 밀려온다...
대부분의 미션을 이것으로 해결하다보면 가끔식 회의감이 밀려온다…

 

2. 서브미션의 활용

메인 미션의 허무함을 이야기하는 플레이어들도 좀 있었지만 전 메인미션은 그냥 저냥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서브미션이 문제였는데, 이건 UBI 가 만든 모든 오픈월드 게임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서브미션이 매력이 하나도 없습니다. Youtube에서 처음 보았을 때 굉장해 보였던 ‘범죄자’를 막는 이벤트도 하다보면 그냥 숨어있다가 범죄자 때려잡는게 전부인 반복 미션입니다.

그리고 제가 결정적으로 서브미션 클리어를 포기하게 된 요소는, ‘살인마’ 이벤트였습니다. 서브미션 중에 시카고 곳곳에 있는 시체를 프로파일링 해서 살인마를 잡는 미션이 있는데, 저는 이 미션이 흥미로웠습니다. 시체들이 놓여있고, 카메라들이 있고, 음성 기록이 있고, 근처에 가면 음침한 BGM도 나오면서, ‘와 어떤 배경이 숨겨져있는걸까’ 라고 기대하게 되는 미션이라 가장 빠르게 완료한 미션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모두 해결하고 나니…

 

 

아무것도 없습니다. 살인한 범인은 그냥 아무 이유없이 사람 죽인거고, 그 범인을 잡는 미션도 그냥 다른 ‘범죄자’ 막기 미션과 다를 것 없이 프로파일링 해서 쫒아가서 때려잡는게 끝입니다. 흔한 컷신 하나 없고, 배경 설명도 없습니다.

그냥 에이든이 ‘저 놈은 미친놈일 뿐이야’ 라고 하고 끝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미션을 깨고 난 후에 다른 서브미션들을 깨기를 포기했습니다. 해봤자 다 똑같을 것 같아서 말이죠. 가상현실, 범죄자, 레이싱, 체스, 포커 등등 엄청나게 많은 할 것들이 있지만,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잘 안들더군요. 보상이라고 해봐야 차, 오토바이, 무기, 트로피인데..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고 미션들 자체의 매력도 없어서 말이죠. 그게 정말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좋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이 것 역시 몇개만 적어보자면.

 

1. 해킹이라는 시스템.

‘해킹’이라는 시스템 자체가 매력적이고 이로 인해 NPC와 발생하는 관계가 재미있습니다. 주위를 돌아다니는 NPC들이 하는 전화통화 내용이나 주고받는 텍스트 메시지를 보면서 소소한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돈도 쉽게 벌고.. 후속작에서 ‘해킹’이라는 요소가 발전하면 더욱 흥미로운 요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멀티

마치 다크소울시리즈와 같이 싱글과 멀티의 경계가 애매한 점 역시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다크소울 시리즈 처럼 완전히 경계가 없지는 않지만, 게임 중간에 갑자기 침입해오는 다른 해커들과의 멀티 플레이는 흥미롭고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의 훌륭한 시도였습니다. 물론, 다른 멀티모드들도 있지만 제가 평소에 슈팅게임 멀티를 잘 하지 않는 관계로.. 모든 멀티 모드를 경험해 보지는 못하였습니다.

 

와치독스는 UBI의 오픈월드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반대로 UBI 스타일의 오픈월드에 재미를 못 붙이는 사람들에게는 크게 어필이 힘든 게임이기도 합니다. 제가 불만족했던 부분들이 UBI 게임의 특징이 되어버리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만.. (곧 파크라이4와 어새신크리드:유니티도 나오니까요)

 

제가 구입을 고민했던 것 처럼 와치독스가 욕을 너무 먹어서 플레이하기 꺼리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은 플레이해도 후회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Notes:

  1. ‘고치독스’라고도 불린다고 하네요..(출처: 엔하위키)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