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MGS5:GZ; 괜찮아서 더 슬픈..

메탈기어솔리드5: 그라운드제로(이하 ‘GZ’)가 드디어 덤핑이 되었습니다. 1 사실 GZ는 발매 후 수 많은 사람들이 ‘데모를 돈받고 파는 것도 짜증나는데, 재미있어서 더 짜증난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저도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를 좋아하다보니 PS4를 사고 GZ를 꼭 해보고 싶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났습니다.

그래서 이번 덤핑을 기회로 GZ를 사서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정가 주고 사는 게임이 얼마되지 않는 나는.. 거지.. 플레이를 해보고 난 소감은.. “아, 사람들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였습니다.

메탈기어솔리드1- 엔딩봄
메탈기어솔리드2- PC애뮬로 돌리다가 뱀프 보스에서 포기
메탈기어솔리드3- PS3리마스터 버전 15분 하고 포기
메탈기어솔리드4- 엔딩 봄
메탈기어솔리드:피스워커 – PSP버전으로 엔딩봄
이렇게 하고도 스토리는 몰라서 엔하위키로 이해…

의 이력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이번 GZ에서 꽤 좋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가격제외. 침몰해가는 일본 게임에서 코지마 히데오가 유일한 희망이구나 싶었습니다.

필 피쉬의 모욕이 시전되었습니다.

(이미지출처)

 최근에 유행하는 TPS스타일을 잘 가져와서 게임의 편의성을 높이고, FOX엔진으로 엄청난 그래픽을 뽑아내며 프레임도 60프레임 2으로 된 이 게임은 최근 부진하는 일본 게임들의 삽질 속에서 확실히 차별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PS4 타이틀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중에서도 꽤나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픽에서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스테이크가 뛰다가 낮은 포복 자세로 변경하는 부분이었는데 아,사소하다 여기서 보여지는 모션의 부드러움이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름다운 뒷태]

 

GZ는 메탈기어솔리드가 가지고 있는 ‘잠입액션’이라는 오리지널리티를 계속 계승하고는 있으나 너무 매니악하게 가지 않도록 난이도 조절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어찌해야될지 몰라서 굉장히 신중하게 이동하고 플레이 하였으나 조금 익숙해지니

‘몰래 다가가기 -> 마취총 쏘기 -> 기다리기 3 -> 기절하면 근처가서 들고 사람 없는데로 이동하기 -> 심문하기 -> 정보얻고 죽여서 4 바다에 던지기 5

를 반복하며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특히 마지막 과정인 ‘바다에 던지기’ 신공은 시체처리가 어려운 잠입액션에서 난이도를 낮추는 굉장히 좋으면서도 안좋은 양날의 검 같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속작(본편?)인 펜텀페인에서는 장소에 따라 다양한 전술이 생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적에게 발각이 되면 잠깐 동안 시간이 느려지는 ‘블릿타임’같은 기능이 시전되는데 6, 이 역시 잠입액션이 가진 어려움을 완화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합니다.

 

[던진다. 나는. 너를]

 

2014.11.11 추가

중간 중간 체크포인트에 세이브 되는 방식 역시 요새 오픈월드 게임들의 스타일과 매우 유사합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오는 게임 내 목표 및 상황의 모순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보면 문제점입니다. 예를 들자면, 2명의 적을 암살하는 미션에서 1명을 암살하고 난 뒤 다른 한명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적들에게 들켰습니다. 알람은 켜지고 적들은 몰려왔지만 그 과정에서 암살을 완료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도망가는 과정에서 스네이크가 죽어버리고 난 뒤, 체크포인트부터 이어하는 옵션을 선택하면, 타켓은 모두 암살되어있고, 적들은 비상이 걸리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런 식의 구성은 난이도는 낮추지만 ‘잠입액션’ 측면에서는 매우 큰 단점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무조건 닥돌해서 타겟만 죽이고 난 뒤 스네이크가 죽어도 체크포인트에서 다시 이어서 하면 목표는 달성하게 되니까요.

잠입액션측면에서 봤을 때, 조금 불편한 모션은 엄폐물 뒤에 숨을때 벽에 붙는 커맨드를 실행하는 키가 따로 없고 그냥 벽 가까이 이동하면 되는데, 이게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 불편했습니다. 벽에 착 달라붙어서 코너를 탐색하는 느낌을 느끼고 싶은데 어정쩡하게 서서 엄폐가 확실히 되었는지 확신도 없기도 하고, 엄폐 커맨드가 있으면 코너 끝으로 가서 이동 스틱을 움직여도 바로 벽에서 튀어나가지 않는 등의 제한이 가능할텐데 7 그렇지 않으니 엄폐상황에서 갑자기 튀어나가게 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메탈기어솔리드의 마스코트와 같던 벽두드리기 신공은 왜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펜텀페인에서는 꼭 추가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8

게임의 시스템적인 것 외에 플레이 자체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역시 분량을 이야기 해야할 듯 싶습니다.

제가 메인스토리를 깨는데 총 168분이 걸렸습니다. 9 처음해보는 게임이라 시스템에 익숙해지는 시간 및 삽질한 시간까지 포함해서 계산된 플레이니 플레이시간을 보자면 정말 짧은게 맞습니다.

 

168………시간이 아니다.

 

 

물론 제작사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메인 미션외에 해야할 것들이 많이 있기는 해 보입니다. 처음 메인미션을 끝냈을 때 게임 Completion Ratio 가 9% 였고, 사이드 미션 2개를 깨고 나니 Ratio 가 11%로 늘었으니 뭔가 더 많아 보이긴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미션선택에서만 봐도 미션2개와 숨겨진 미션2개가 남아있으니 말입니다.

 

좌측 하단 11%의 위용!

 

하지만, 이 모든 미션이 메인 미션을 수행했던 맵에서 계속 진행되는 재탕 삼탕이고, 잘은 모르겠지만 Completion Ratio를 올리는 요소가 미션의 백그라운드 내용을 담은 Tape수집, XOF패치 수집 10, 난이도 높여서 재플레이 등이 아닐까 싶어서 반복 노동같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지마를 구출한다던지…

 

테이프를 모은다던지…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GZ는 처음에 말했던 것 같이 ‘재미있어서 더 짜증나는’ 게임입니다. 메탈기어솔리드 시리즈의 팬으로서 장족의 발전이 눈에 보이고, 기대하게 만드니까 말이죠. 펜텀페인의 프롤로그, 튜토리얼 같은 이 게임이 최초에 약 35,000원 가량으로 발매되었던 것은 정말 슬픈 일입니다.

만약, 무료였다면 가장 해피하였을 테고, 가격을 매긴다면 비싸야 9.99달러, 싸게는 4.99달러 정도로 하였다면 모두가 행복한 결과를 맞이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제 나머지 미션들을 플레이 하고.. 나중에 발매할 펜텀페인을 기다려야겠습니다.

Notes:

  1. 2014년 11월 5일 기준 오픈마켓 15,000원 가량, 오프라인 매장 현금가 12,000원 가량
  2. 저는 프레임에 그리 민감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GZ를 리모트플레이로도 해보고 PS4에서도 직접 해보니까 그 부드러움이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3. 헤드샷으로 쏘면 바로 기절합니다.
  4. 죽이면 점수가 깎이지만…. 전 그정도로 완벽주의자는 아닙니다.
  5. 바다에 던지는 것은 kill로 기록이 안된다고 하더군요! 앞 단계에서 죽일 필요가 없습니다.
  6. 옵션에서 비활성화 시킬 수 있고, 이 모드가 발동되지 않으면 클리어시 보너스가 있습니다.
  7. 요새 게임들은 이렇게 많이 하죠. 엄페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날로그 스틱을 아래로 내리던지 하는 등의..
  8. 2014.11.12 펜텀페인 E3 게임플레이 시연 영상보니 엄폐를 개선하고 보스의 의수에서 소리가 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고 하네요.http://www.youtube.com/watch?v=74eveBPDY5o
  9. 2014.11.12 XOF패치 모으느랴고 그라운드제로 미션만 3번 했는데, 3번째 클리어타임은 25분입니다..
  10. XOF패치 9개를 모두 모으면, 데자뷰 미션과 자메뷰 미션이 잠금해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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