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To The Moon: 잘못된 매체선택

게임에 있어서 스토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가 어떤 행동과 선택을 하게되는 원인이 게임 내에서 제공하는 스토리에 의해 좌우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스토리가 처음부터 끝까지 잘 짜여진 스크립트에 따라 일직선으로 진행하는 선형적 방식이던지, 파편화 되어있는 비선형적 방식이던지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는 파고드는 성격이 아니라 선형적 방식을 좀 더 선호합니다만..)

하지만, 스토리’만’ 좋은 게임이라면, 더 나아가서 플레이 하고 보니 ‘스토리만 있는’ 게임이라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To The Moon (이하 ‘투더문’)은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중요한 게임입니다. 하지만 제가 플레이해보고 확실히 느낀 것은 스토리가 좋다는 것만이 그 게임의 가치를 높여주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투더문은 매체를 잘 못 선택하였습니다. 좋은 스크립트와 각본만을 전달하고 싶었다면 다른 매체를 선택하였어야 합니다. 이 게임은 게임에 어울릴만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스토리가 좋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듣고 싶었다면 적어도 게임으로서의 기본 가치는 전달할 수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적인 무언가를 기대하지는 않았습니다. 적어도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플레이어들이 여러 선택과 행동을 마주하고 숨겨진 비밀들을 찾는 등의 아주 기본적인 요소라도 제공을 해주길 바랬지만 투더문에서는 그런 것들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굉장히 느리고 짜증나게 움직이는) 주인공들을 방향키로 이동시키면서 스페이스를 누르는 것 뿐입니다. 중간 중간 뒤집기 퍼즐들이 나오지만 정말 새로울 것 하나 없는, 모바일 게임에서도 요새는 나오지 않을 법한 그런 퍼즐을 풀고 있자면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차라리 그냥 스페이스만 누르면서 스토리만 보게 해주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할수록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퍼즐
할수록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퍼즐

또한, 게임이 제공하는 스토리가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과연 극찬할만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글쎄요… 저는 회의적으로 봅니다. 한 남자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그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새로운 기억을 심는다는 내용은 영화 ‘인셉션’과 유사한 설정이며,  그 과정에서 알게되는 과거 기억의 비밀들은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자세하기 말할 수 는 없으나) 플레이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게는 합니다만… 크게 새롭거나 놀라운 내용은 아닙니다.

꿈, 기억의 조작이라는 요소로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인셉션'
꿈, 기억의 조작이라는 요소로 기발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인셉션’

(이미지출처)

현재 굉장히 많은 인디게임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플레이, 새로운 스타일의 스토리 텔링, 새로운 스타일의 그래픽, 새로운 스타일의 재미 등의 많은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시도에 성공한 인디게임들은 사람들에게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훌륭한 결과물들을 보여주고 있죠.

그에 비해 투더문은 과대평가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쉽고 안전한 길을 택해서 그리 새롭지 않은 내용을 보여주었음에도 인디게임 중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저는 투더문이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글 작성 시점인 2015년 1월 28일 메타크리틱 점수가 81점으로 책정되어있는데, 제가 보기에 이는 너무 과한 평가입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메타크릭틱에 등재된 게임회사 평가들 중에 도움이 될만한 평가를 몇 개 뽑아볼테니 이것을 보다 중점적으로 보고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75점 – The story is good enough to recommend this game despite its relatively weak gameplay. – IGN
“게임플레이에서의 매력은 취약하지만 스토리만큼은 추천하기에 충분하다.”

58점 – To the Moon is a formulaic tale told in the wrong medium. It’s far too uneven to be taken seriously by anyone who isn’t enthusiastically ignoring its flaws. I’m sorry to say this was the most tedious time I ever had with a game. – ActionTrip
“투더문은 잘못된 매체를 통해 전달된 틀에박힌(흔해빠진) 이야기다. (작품의) 흠, 결함을 무시하지 못하는 사람이 이 작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에는 이 작품이 너무 고르지 못하다.(글쓴이-게임의 스토리나 완성도의 품질이 고르지 못하다는 뜻 같습니다.) 이런 말 해서 미안하지만 게임을 하면서 보낸 시간 중에 가장 지루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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