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5.4.1. Berlin_Day 3

뮤지엄 패스 사용 첫날이다. 숙소 근처부터 다니기 시작했다.

1. Bröhan Museum

아르누보 미술, 가구, 장식품 등 아르누보에 관련된 작품들이 많다. 가구나 인테리어 등이 인상적이다. 어떤 집기들은 깔끔하고 심플하니 멋져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바우하우스쪽과 유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예쁜 그림보다는 동화쪽과 합쳐져서 기괴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나 조형물들이 인상적이었다.

박물관 표지판
박물관 표지판
입장은 무료였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포토퍼미션을 사야했다.
입장은 무료였지만 사진을 찍으려면 포토퍼미션을 사야했다.

2. Museum Berggruen

피카소 작품들이 많았는데 다른 나라에도 엄청 많다는 걸 보니 도대체 피카소는 얼마나 많은 그림을 그려서 팔았는지…. 1층의 기획전시가 인상적이었다. Paul Klee(파울 클레)의 그림과 Alexander Calder의 조형물을 통일감있고 몰입감 있게 전시했다.

3. Sammlung scharf-gerstenberg 

박물관 자체는 가장 세련되어보였지만 전반적으로는 실망이었다.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있지만 통일성이나 주제의식 등이 없게 산만한 큐레이션처럼 느껴져서 집중하기 힘들었다. (물론 몇몇은 좋았지만)

4. Museum für fotografie 

헬뮤트 뉴튼의 사진 및 그와 관련된 여러 소장품들이 전시되어있는데, 그의 팬이라면 관람하기 좋겠지만 별 관심이 없다면 soso. 그가 찍은 여성의 누드 사진들은 누드임에도 섹시, 에로틱하기 보다는 날카롭고 굉장히 가시를 세운 느낌이었다. 그 점이 인상적이고 만약에 잡지 같은 곳에서 가끔씩 하나씩 본다면 좋았겠지만 박물관에서 한꺼번에 보니 너무 피곤한 느낌이었다. 특히 컬러 사진들은 색이 너무 우울해서 계속 보고 있기가 너무 힘듦….

이런 사진들이 끊임없이 계속되는데, 계속 보고 있으면 좀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힘들다.
이런 사진들이 끊임없이 계속되는데, 계속 보고 있으면 좀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힘들다.

(이미지출처)

5. Bauhaus archive Berlin 

이 날 일정 중에 가장 기대했던 곳이지만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인지 실망도 컸다. 전시만을 보았을 때는 전에 서울에서 본 전시가 더 좋았다. 개인적으로 바우하우스에서는 무늬나 도형의 반복을 통해 새로운 모양이 만들어지고 부분과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그리 만족스럽진 못했다.

바우하우스 가는 길
바우하우스 가는 길

6. Wien lukatch (갤러리 & 서점) 

여행가기 전에 친구가 알려준 예술관련 서점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정말 좋았다. 조그마한 전시가 하나 열리고 있었는데 그것도 좋았고 서점에서 팔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집도 좋았다. 조그마하고 비싸지 않아서 작품집을 2개 샀다. 직원들도 엄청 친절해서 이야기하는데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실 여기서 easter holiday (부활절 연휴)의 존재를 알게되었는데 상점들 거의 닫는다고 해서 패닉에 빠졌다. 베를린에 있는 조그마한 갤러리들 지도도 얻었는데, 많은 갤러리들이 포츠다머 스트랏세에 모여있으니 현대 갤러리를 보고 싶다면 모두 포츠다머 스트랏세로!

서점에서 산 책들의 영수증. 영수증의 느낌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서점에서 산 책들의 영수증. 영수증의 느낌이 좋아서 사진을 찍었다.
베를린 갤러리 지도
베를린 갤러리 지도

(참고로 해당 지도는 http://www.indexberlin.de 으로 가면 인터넷으로 확인가능하다.)

5월부터는 갤러리 위크가 열린다고 관심있으면 오라고했지만 전 그때 한국에 있을 거에여ㅜㅜ 자신들의 갤러리 다음 전시는 한국작가 ‘양혜규’라면서 지금 리움에서 전시회 하고 있다고 꼭 가보라며 엽서에 정보를 적어주었다. 자국의 전시회 정보를 베를린에서 얻은 나….

베를린 갤러리 위크. 매년 열린다고 하니 관심있으면 일정을 맞추어서 가는 것도 괜찮겠다.
베를린 갤러리 위크. 매년 열린다고 하니 관심있으면 일정을 맞추어서 가는 것도 괜찮겠다.

저녁에 숙소로 돌아가서 Hannes와 Katri와 마지막 밤을 보냈다. 아침 일찍 폴란드로 가족 여행을 갈거라고 아침에 못볼것 이라고 했다. (알고보니 이 여행도 부활절 연휴 덕에 가는 거였다) 내일부터 집을 통째로 빌려쓰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집을 청소하기 시작했는데, 나도 뭐 도울 것 없냐고 말했다가 졸지에 같이 청소…

Katri가 Hannes한데 그런거 물으면 무조건 뭐 시킨다고 웃으면서 나한테 말했다. 한국의 체면치레를 모르는 Hannes 너란 남자.. 하… 뭐 외국에서의 청소도 꽤나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Hannes는 나에게 만약에 다음번에 다시 한번 자신들의 집에 묵는다면 돈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 내가 노동력 제공한 것이 아까워서라도 꼭 다시 가야겠다.

호스트와 함께 마신 맥주들
호스트와 함께 마신 맥주들

청소를 끝내고 다같이 모여서 맥주를 마셨다. 나는 준비해간 책갈피 3개를 전해주었는데, Katri가 아트 스쿨에서 공부하고 있다길래 가야금 모양으로 된 책갈피를 주고 설명도 해주고 유투브로 소리도 들려주었다. (황병기의 미궁은 차마 들려줄 수 없었다..) 흥미롭게 관심을 보여서 나도 설명하는 재미가 있었다. 첫번째로 만났던 사람들이라 그런지 헤어지는게 많이 아쉬웠다. 포옹도 한번씩 하고 각자 잠을 청했다.

(박물관 관람 첫날이라 그런지 박물관에 전시된 전시물에 대한 사진이 많은데, 이 다음부터는 급감할 예정. 몇번의 관람 후 전시물을 찍는게 큰 의미가 없다는걸 깨달았기 때문에..)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