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5.4.2. Berlin_Day 4

Hannes, Katri, Oona가 새벽에 폴란드로 떠났다. 오늘부터 또 Air B&B로 오는 사람들이 있기에 아침에 내가 쓴 침대의 침구를 갈고 (역시 파독 청소원) 포츠다머 광장으로 가보았다. 그 곳은 뭐랄까 우리나라의 삼성역이나 여의도처럼 상권과 고층빌딩들이 결합된 곳 같았다. 건물들은 거대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리 많이 흥미롭지는 않았다.

포츠다머 광장 중 일부(작은건물들)
포츠다머 광장 중 일부(작은건물들)

Sony Center 에는 Katri가 언젠가 말해준 Arsenal이라는 영화관이 있었는데 상영시간표 등을 보니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 같았다. (비교하긴 싫지만 우리나라의 ‘아트센터 모모’랄까…) 일단 상영시간표를 가져오긴 했지만 시간에 맞춰 볼 것인가는 의문이다. (결국 안봤다.)

포츠담 광장 근처에서 관람한 박물관 3곳은 모두 별로였다. Berlin Music Instrument Museum은 악기들이 많아서 흥미롭긴 했지만 옛날 악기들이 초점이 맞춰져 있어서 신디사이저 등의 현대 전자악기에 관심이 있는 나에게는 의미가 좀 떨어지는 장소였다.

두번째로 간 Kunstgewerbemuseum은 건물디자인이나 내부 타이포그래피 등이 모던하고 느낌있어서 기대했으나 안의 내용 자체는 크기 흥미롭진 않았다. 르네상스부터 현대까지의 가구, 식기, 장식품들의 컬렉션이 집대성되어있는데 제품디자인의 역사와 흐름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크게 의미 없을 것 같았다.

가는길에 있는 표지판 만큼은 기대감 상승
가는길에 있는 표지판 만큼은 기대감 상승

마지막은 Gemäldegalerie에 딸려있는 사실 박물관이라기 보단 도서관인데 우리나라 국립 현대 미술관 내의 도서관과 유사한 곳이다. 사람들이 조용히 책 읽고 있고 사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딱히 관람할 것은 없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차라리 Gemäldegalerie를 가볼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늦은 후회)

12:30 쯤에 숙소로 돌아가서 좀 쉬었다. 오후 1:30 즈음이 나와서 숙소로 향했다. 새 숙소의 호스트는 Luisa라는 아가씨고 위치는 Prenzlauer Berg인데 베를린 북동쪽 즈음이었다. 여기서 묵으면 Mitte지역을 보기에 좋을 것 같았다. 가면서 노이쾰른 지역에서 묵을 숙소를 Air B&B를 통해 알아보았다. 사실 베를린은 1주일 묵을 거라 3일은 서쪽의 Hannes집, 2일은 북동쪽의 Luisa 집, 2일은 남동쪽의 노이쾰른지역(요새 힙하다는) 이렇게 모두 예약을 하고 왔는데 도착 첫 날, 노이쾰른 지역의 숙소에서 호스트가 집 수도가 파열되서 수리 중이라 자신들도 친구 집에서 지내고 있다고 미안하다며 취소를 해버렸다. 지역 상으로 굉장히 완벽했던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취소가 되어버려서 너무 안타까웠지만.. (싸기도 했기 때문에 더욱 아쉽..) 뭐 어쩌겠는가. 일단 Air B&B에서 다른 숙소를 알아보았다. 하지만, 원래 계획했던 예산으로 갈 만한 곳이 없었고 좀 더 비싼데를 가보려고 해도 부활절 연휴 주간이라 모두 집을 비운다고 예약이 쉽지 않았다.

일단은 나중에 예약하기로 마음먹고, 새 숙소로 향했다. Luisa가 오후 3:30은 되어야 집에 있을 거라고 해서 그 근처에 일찍 도착하면 일단 근처에서 밥을 먹으며 시간을 때울 생각으로 갔는데, 막상 갔더니 식당이 거의 없어서 당황..

두번째 숙소가 있는 지역
두번째 숙소가 있는 지역

생각보다 조금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긴 했지만 Yelp앱의 도움으로 정통 독일식 음식점을 발견했다. 메뉴에서 독일 스러운 음식을 추천해달라고 한 뒤 슈피겔 종류 중 하나를 먹었다. 이 음식은 우리나라 족발과 비슷한 음식이었는데 흐물흐물하고 짜다… 맛은 괜찮긴 하지만, 짜다… 독일 음식은 대체로 좀 짠 편인듯 싶다.

시간이 되어서 간 Luisa의 집은 Hannes의 집보다 훨씬 조그마하고 아담한 집이었다. 서울 투룸에서 혼자사는 젊은 사람의 집 느낌. Luisa는 굉장히 High하고 활발한 느낌의 호스트였다. 여기서 유럽사람들의 특성이 확실히 개인의 사생활을 최대한 터치하지 않는 다는 것을 느꼈는데 Luisa에게 지금 나가면 대략 몇시쯤 들어올 것 같다고 하니까 (전 호스트인 Katri의 반응과 마찬가지로) 자기는 내 부모님이 아니니 편하게 다니면 된다고 했다. 내 기준에서는 게스트로서 어느 정도 정보를 주고 나가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것을 받아들이는데 있어서 확실히 인식차이가 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트램을 타고 Mauer Park 근처의 Eberswable Str. 역 / Schönhauser Allee 근처로 갔다. 이곳은 마치 우리나라의 홍대와 비슷한 느낌이다. 여러 로컬 쇼핑몰이나 빈티지 상점도 있고, Vinly 파는 상점(Oye Records)도 있으며 식당들도 많이 있다. Oye Records에서는 요새 관심있는 전자음악에 관련된 LP가 많아서 몇개 사올까 하고 계속 만지작 거리다가 아직 집에 턴테이블도 없고 짐 옮기다가 깨질까봐 안 사왔다. 그래도 그곳에서 LP들 뒤적거리다가 괜찮아 보이는 것 턴테이블에 올려놓고 들어보고 하는 과정이 뭐랄까, 아주 자연스러운 일상처럼 느껴져서 마음이 편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곳은 한 골동품 점이었다. 여러 물건들 중에서 Original Printing 에 가장 관심이 갔는데, 여러 그림들의 프린트 버전을 모아놓은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에 피카소의 그림을 60유로에 파는 것을 보고 혹해서 살까 싶었는데, 프린팅 방식에 대한 이해도 거의 없고 LP사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것 처럼 짐 사이에 옮기는 것도 걱정되고 해서 그냥 사지 않았다. (하나쯤 사올걸 하고 후회중이다…)

한 가게에서 옷을 사면서 물어보니 확실히 내일부터는 부활절 휴일 기간이라서 많은 가게들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 가게들을 가지 않는 관광코스를 (박물관이나 유명한 관광스팟위주) 생각해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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