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5.4.10. Wien_Day 1

빈에 도착하니 날씨가 무척 좋았다. 지금까지의 동유럽 도시(2군데 밖에 되진 않았지만)들과는 다르게 도시가 유로를 사용하고 독일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조금은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베를린에서 일주일밖에 있지 않았고 독일어라고는 할로, 당케, 취-즈 밖에 모르면서 독일어가 친숙하다니 이상하다. 여러모로 베를린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독일어를 다시 보니 반가웠다.
독일어를 다시 보니 반가웠다.

사람들의 분위기, 독일어, 통화 등은 베를린과 비슷했지만 얼핏 본 도시 자체의 분위기는 프라하와 베를린의 느낌이 동시에 묻어났다. 프라하나 베를린보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 킥보드, 스케이트보드 등을 타고 다녔던 것은 차이점이라 할 수 있겠다. 지하철 노선을 보니 도시가 그리 거대하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게 적당한 느낌처럼 느껴졌다.

호텔에 체크인 하면서 카운터를 보니 빈에서 갈만한 곳에 대한 정보가 나온 지도가 있어서 일단 그 지도를 챙겼다. 빈에 대한 정보라고는 박물관이나 유명한 관광지 같은 곳 밖에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나에게는 귀중한 지도였다. 그 지도에서 나온 곳은 U3 지하철 역 Volkstheater – Neubaugasse – Zieglergagsse – Westbahnhof 로 이어지는 거리였는데, 이 곳이 빈의 많은 상점이나 식당들이 모여있는 중심가인듯 싶었다. 사람들이 굉장히 많고 거리가 활기차며 수 많은 상점들이 있었다. 지도에 나와있는 상점들을 찾아보다가 이내 포기하고 그냥 거리를 걷다가 보이는 마음에 드는 곳들에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쇼핑도 했다.

상점, 카페, 레스토랑이 많은 거리를 걷다보니 빈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노천에 앉아서 커피나 맥주 등의 음료를 마시고 친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특히 많이 볼 수 있다. 또한 빈 사람들은 굉장히 멋스럽게 하고 다니는데, 어떤 면에서는 베를린보다 더 잘 꾸미고 다니는 것 같기도 했다.

다음으로 간 Stephnasplatz 역도 복잡하고 활기찬 정도에서는 처음에 간 곳과 비슷했지만, 유명한 성당이 자리잡고 있어서 조금은 더 관광지의 느낌이 나고 관광객들도 더 많았다. 성당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도 내야하고 기다려야하는 것 같아서 들어가진 않고 성당 외관만 대충 둘러보았다. 그 주변에도 상점들이 많아서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했다. 쇼핑 중독인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가게.
굉장히 마음에 들었던 가게.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여행시 자연경관이나 관광지를 보는 것을 좋아하기 보다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고, 도시의 상점들을 돌아다니면서 무언가를 사는 것을 좋아하는 완벽한 ‘도시친화형’ 여행자라는 것이다. 이번 유럽여행에서 이제까지도 그렇고 앞으로도의 여정에서도 쇼핑은 나에게 완벽한 Guilty Pleasure 였는데, 그리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사회에서 사는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서 먹고, 사서 입고, 사서 향유하는지 경험하는 것이 그 사회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흔한 자기 합리화) 특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반나절 돌아다녀본 빈이 꽤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폴란드나 프라하의 일정을 좀 줄이고 빈에서의 일정을 하루 이틀 정도 늘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도 약간 들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폴란드, 프라하는 음식값이 싸고 쇼핑을 많이 안해서 전체 여행경비를 절약했다는 엄청난 장점이 있기 때문에….(만약 빈에서 며칠 더 있었다면 쇼핑 때문에 카드값이 더 늘었겠지..) 그리고 그 도시들이 좋았는지 별로였는지 가치판단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도시를 가봤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후회할만한 것은 아니다.

빈에는 유명한 박물관, 미술관이 꽤 있기 때문에 내일 많이 봐야하는 곳들이 많다…. 꽤나 강행군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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