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5.4.12. Barcelona_Day 1

바르셀로나의 날씨는 굉장히 좋았다. 여행 일정이 진행될수록 날씨가 좋아지는 느낌이라 오히려 처음에 날씨가 조금 안좋았던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점점 좋아지는 여행. 바르셀로나의 햇살은 따뜻했지만 바람은 선선해서 딱 좋은 느낌이었다. 공항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의 직원이 매우 친절해서 바르셀로나의 첫 인상은 매우 좋았다.

B&B 숙소까지는 잘 찾아갔지만, 현관문 앞에서 어떤 초인종을 눌러야 할지를 몰라서 1시간 가량 방황했다. B&B 자체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냈지만 확인이 늦었고, 내가 가진 Sim 카드는 문자나 전화는 안되는 상품이라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근처에 보이는 식당에 갔더니 중국인들이 주인이었다. 전화 한 통화 혹시 쓸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안된대서 시무룩….

1시간 정도만에 연락이 되어서 겨우 올라갔다. 그나마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었다. 비가 오거나 그랬으면 정말 끔찍했을 듯…

호스트인 Martina는 독특한 사람인 듯 했다. 집안의 분위기는 옛스럽고 어찌보면 좀 지저분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면서 동물 치료도 한다고 하는데 애니멀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한 ‘하이디’와 조금 유사한 느낌이기도 했다.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일단 나에게 굉장히 호의적이고 나를 편하게 해주려고 하는 것 같아 딱히 불만은 없었다. 어디를 가는 것이 좋은지 열심히 설명해 주었는데 이 추천이 나의 일정을 짜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근처를 둘러보기 위해 잠깐 나가본 바르셀로나의 분위기는 약간 묘했다. 동유럽이나 베를린보다 훨씬 다양한 인종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동양인, 무슬림, 유태인들도 꽤나 많다. (Martina의 설명에 따르면 무슬림, 유태인들이 많은 것이 까탈루냐 지역의 특징이라고 한다.) 분위기도 좀 더 러프하고, 덜 정제된 느낌이었다.

그리고 일요일이라 그런지 모르겠지만 거리도 한적하게 느껴졌다. 내일 좀 더 번화가로 나가야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잠시 둘러본 고딕 지구는 좁은 골목들이 이어져있는 거리였다. 하늘이 많이 보이지 않아서 왠지 낮에도 어두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곳도 사람들이 많이 오는 거리라 그런지 식당 앞에서 호객행위를 하는 것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고딕지구와 가까운 지하철 역이 있는 광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흑인들이 바닥에 천을 깔아놓고 짝퉁 가방과 여러 물건들을 파는 것이었다.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그들은 손님을 상대하면서도 주변을 계속 두리번 거렸다. 바닥에 깔아놓은 천의 모서리는 모두 긴 끈이 달려있고, 상인이 그 끈들을 항상 손에 쥐고 있어서 여차하면 한번에 모든 물건을 보따리로 만들어 도망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다. 인상적이면서도 씁쓸한 뭔가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이자 마지막 타파스. 일행이 있었다면 더 많은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처음이자 마지막 타파스. 일행이 있었다면 더 많은 음식을 먹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아쉽다.

내일은 월요일이라 박물관들도 문을 닫을 것 같아 가우디 건물들과 구엘 공원 등을 가볼 계획을 세우고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했다.

광장의 조형물
광장의 조형물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