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5.4.14. Barcelona_Day 3

아침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CCCB로 향했다. 하고 있는 전시의 분위기는 좋았지만 전시물들의 기획의도를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겠어서 보기가 좀 어려웠고 (영어 독해 능력의 부족..) 텍스트로된 전시물들이 많아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스페인어나 독일어로 되어있었다.) 개인적으로 영상 작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영상물이 많아서 조금 아쉬웠다.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한 아티스트가 15년간 런던에서 돌아다닌 GPS데이터를 검은배경에 인쇄를 해서 뉴런처럼 보이게 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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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있는 다른 현대 미술관인 MACBA를 가려고 했더니 화요일은 휴관이어서 대 혼란에 빠졌다. 계획을 세울 때 좀 더 알아보고 세웠어야 했는데… 바르셀로나에서는 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는 것 같아서 신경이 조금 곤두서기 시작했다.

게다가 피카소 박물관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매우 짜증이 났다. 이 기분으로 기다릴수가 없어서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해변이 있는 바르셀로네타지역으로 갔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도착하니 지금까지 그 모든 짜증이 다 사라질 만큼 기분이 좋아졌다. 다행히 날씨가 정말 환상적으로 좋았고, 해변의 분위기, 모래, 바다색 등 모든게 마음에 들었다. 사람들이 곳곳에서 공놀이, 선텐을하고 있었고 스케이트보드, 인라인, 자전거 등을 타며 운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평화롭고 자유로워보였다. 그들의 모습은 매우 자연스러워서 이 사람들이 휴가 같은 특별한 시간을 보내러 나온 것이 아니고 자신의 평소 삶 속에서 이 해변을 얼마나 잘 즐기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바르셀로네타의 해변은 정말 최고.
바르셀로네타의 해변은 정말 최고.

해변을 걷다가 앉아서 쉬다가를 반복하며 2시간 이상을 해변에서 보낸 것 같다. 해변 한 쪽에 있는 공터에서는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들의 스케이트보드에서 나는 소리와 그 에너지가 좋았다.

해변이 정말 좋았다.
해변이 정말 좋았다.

5시 즈음이 되었고 이때쯤이면 피카소 박물관에 사람이 적을 것 같아서 박물관으로 갔다. 다행히 예상대로 사람이 많지 않아서 관람할만 했다. 하지만 ‘피카소’박물관이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바에 비해서는 실망스러웠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기까지의 작품이 시대별로 전시되어있지만 인상적인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았다.

저녁은 라자냐와 와인. 빠에야가 먹고 싶었지만 2인 기준이 많아서 못 먹었다.
저녁은 라자냐와 와인. 빠에야가 먹고 싶었지만 2인 기준이 많아서 못 먹었다.

쇼핑할만한 상점이 뭐가 있나 여러 번화가도 둘러봤지만 ZARA, H&M, MANGO 등의 스파 브랜드나 명품, 혹은 누구나 알만한 유명한 브랜드 외에 로컬 샵이나 인상적인 상점은 많이 발견하지 못해서 바르셀로나에서 쇼핑은 거의 못했다. 스파 브랜드 옷이 크게 잘 어울리는 스타일은 아니라 딱히 살만한게 없었다. 하지만, 위 스파브랜드들이 현지 가격을 보고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비싸게 파는지 만큼은 확실히 알고 왔다.

바르셀로나는 지금까지 유럽과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사람들의 패션도 많이 다른데, 내가 가본 다른 유럽 도시들보다 좀 더 편해보이고 러프한 느낌이다. H&M이 주는 느낌이 바르셀로나의 느낌과 제일 비슷한 듯 했다.

숙소에는 3마리의 고양이가 있다. Stan, Cookie, Salma. 이 중에 Stan이 자꾸 숙소 여기저기에 오줌을 싸서 나도 그렇고 Martina도 힘들어하고 있다. Martina가 아마 발정기때문인 것 같다고, 앞으로도 계속 이러면 당분간 게스트를 못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걱정하는듯 했다. 실제로 내가 느끼기에도 문제가 될 것 같긴 했다. 게스트 방에다가 오줌을 싸기도 하고 집안 여기저기에서 냄새가 점점 나기 때문에… 뭐 동물이 있는 집을 선택했을 때 감내해야할 문제라고는 생각하긴 했지만 조금은 신경쓰이긴 했다. 그래도 Martina가 나를 많이 배려하고 신경써주는 것이 느껴져서 별 문제 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Martina 역시 내가 Stan의 문제를 참아주는 것을 참 고마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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