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5.4.16. Paris_Day 1

Martina는 어제 자정 즈음에 도착한 친구와 밤새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 새벽에 잠깐 깼는데, 대화소리가 계속 들렸다. 아침까지도. Martina의 친구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눈 뒤 모두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떠나는데 Martina가 공항가서 먹으라며 과일을 챙겨주었다. Martina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팅을 공부하고 음모론을 믿기도 하며 채식주의자고 특이한 점들이 많은 사람이었다. 나랑 공통점은 많진 않았지만 서로에게 예의를 지키며 좋은 관계를 만든 것 같다. Martina 역시 내가 마음에 들었는지 꼭 다시 보자고 했다.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는 정을 잘 주는 스타일인 듯 했다.

잠깐의 비행 후에 도착한 파리의 날씨 역시 좋았다. 아니 오히려 덥게까지 느껴졌다. 저녁에 만난 Diana(호스트)의 친구 말에 의하면 (친구 이름을 제대로 기억못하겠다.ㅜㅜ 미안..) 파리의 봄 중에도 특히 더운 며칠이 있는데 지금이 그 시기라고 한다. 이를 부르는 명칭도 있다는데 (마치 우리나라의 꽃샘추위 처럼?) 정확히는 못 알아들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숙소에 도착해 Diana를 만났다. 숙소는 조그마한 Flat이었는데, 지내기는 좋을 것 같았다. Diana는 지도를 보여주며 현재 집의 위치와 근처 갈만한 곳을 소개해주었다. 소개 받는 김에 로컬 파리 사람들이 잘 가는 거리 같은 곳도 물어보았다.

오늘은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계획을 간단히 세우고, 근처에 있는 에펠탑을 볼까 해서 나갔다. 에펠탑이야 거대하고 인상깊은 탑이긴 하지만 왠지 위에까지는 올라가 보고 싶지 않아서 그냥 주변만 구경하고 사진을 좀 찍었다. 에펠탑 자체보다 에펠탑 가는 길에 있는 공원 분위기가 좋았다. 다만, 가로수를 모두 사각형으로 다듬어 놓은것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펠탑 주변에서 기념품이나 여러 물건들을 파는 사람들이 많긴 했으나 인터넷에서 떠도는 이야기처럼 강제로 사게하는 행위 등은 벌어지지 않는 것 같았다.

에펠탑 주변을 대충 구경하다가 조금 걸어가서 있는 박물관으로 갔다. Musee d’Art Moderne de la Ville de Paris(파리시립현대미술관) 이었는데, 여기서 유럽여행 최대의 악몽이 벌어졌다. 입장하는데 가방을 보여달라고 하는 직원의 말에 허둥대며 가방을 열다가 DSLR을 떨어지면서 렌즈가 박살난 것이다. 아.. 정말 그때의 감정은 뭐랄까… 황망하기 그지없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파리에서 렌즈를 살 수 있는 곳이 몇 있는 것 같아서 내일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직 여행일정이 10일 정도나 남았는데 사진을 안찍을 순 없으니.

 

카메라의 비극과는 별개로 파리시립현대미술관은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내가 갔을 때는 조금 늦은 시간이라 상설 전시관은 닫았고, 기획 전시관만 관람 가능했는데, Carol Rama의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었다. Rama의 작품들은 어느 정도는 마음에 들고 어느 정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Sexual과 예술이 떨어질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너무 파괴적이고 직설적, 노골적인 것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Rama의 작품들 중 몇몇은 그런 경향이 있어서 그다지 좋지는 않았다. 특히 초창기의 그림들이 그런 경향이 컸던 것 같다. 그래도 후기로 갈 수록 마음에 드는 작품들이 많았고, 특히 타이어 등을 이용한 콜라주는 특히 마음에 들었다. 나가기 전에 리셉션에 물어보니 상설전시는 무료이고 좋은 작품들이 많다고 강추라고 하기에 다음에 시간 될 때 다시 와볼까 싶었다.

저녁에는 Diana가 낮에 말한 콜롬비아 음악 공연을 보러 한 카페로 갔다. (Diana는 콜롬비아 사람이다.) 카페에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 카페 안에는 Diana가 없었고 카페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라서 일단은 밖에서 기다렸다. 그런데 공연은 시작되고 Diana와 친구가 올 생각을 안해서 너무 불안했다 🙁 공연 시작 후 거의 20~30분이나 지나서 그들이 도착했고 카페가 좁고 사람이 많아서 공연은 보지를 못했다. 대신 옆에 3명이서 앉아서 그들이 준비하는 Pop up party 준비를 도왔다. 준비라고 해봤자 스탬프 찍어서 flyer 만드는 것이었는데, 스탬프에 내용 넣고 종이 자르고 찍는 것 같이 하고 있자니 꽤나 재미있었다. 파티는 4월 21일에 이 카페에서 한다고 했는데, 여행일정과 맞질 않아서 아쉬웠다.

이런걸 만들었다
이런걸 만들었다

내일은 Passion Pit의 공연이 있어서 이걸 볼까 했는데, 표사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아마 못가지 않을까 싶다. 인터넷 예매를 하려고 보니 매진인 것 같기도 하고.. 미리 구해놓지 않아도 현장에서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게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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