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5.4.20. London_Day 1

아침에 유로스타를 타기 위해 파리 북역으로 향했다. 인터넷에서 영국 입국 심사가 까다롭다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봐서 긴장했는데, 막상 입국심사관이 왜 런던 가냐고 딱 하나 물어봐서 오히려 당황했다. 그냥 Sightseeing이라고 대답하면 되는데 인터넷에서 본 내용이 생각나서 뮤지엄 보고 뭐뭐 할거라고 막 말하는 도중에 입국심사관이 “오~ 관광” 하면서 바로 도장찍어줘서 뻘줌.. 인터넷을 너무 믿으면 안됩니다.

런던으로 도착해서 바로 투어리스트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Oyster카드를 충전했다. 유럽여행 중에 충전식 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런던이 처음인데, 서울에 온 듯한 느낌을 잠깐이나마 받았다.

B&B로 예약한 Simon의 집은 조금 외곽에 있었다. 지하철로 가는길을 조금 찾아봤는데, 어떻게 가는지 확신이 없어서 버스를 탔다. 그 유명한 런던의 2층버스! 이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노인 두명이 싸워서 버스를 갈아타야하는 헤프닝이 일어났다… 다이나믹 런던..

우여곡절 끝에 Simon의 집에 도착해서 인사를 나눴다. 현재 같이 살고 있다는 Yann도 있어서 함께 인사를 나눴다. 이때는 몰랐지만 이 둘 외에도 Kate, Crystal, Danny, Steve 가 함께 살고 있었다. (총6명!) 런던에서는 확실히 Flat share가 많은 듯 했다. 사실, 집의 형태나 구성원들의 모습은 내가 살고 싶고, 구상했던 모양과 거의 동일했다! 젊은 남여 flat mate들, 3층 주택, 함께 사는 강아지, 남는 방 게스트하우스 등등.

다시 Simon과 Yann을 만났을 때로 돌아와서, 내가 런던에 왔을 때는 영어를 쓰는 나라라서 지금까지의 나라들 보다 의사소통이 좀 더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더 어려웠다. Native들이라서 영어로 너무 빨리 말하기도 하고, 말 중간중간에 너무 많은 농담을 섞다보니 어디서 맞장구를 쳐야할지 파악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물론,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야 영어로 의사소통이 편하지만 사적인 대화는 너무 어려웠다.

Yann은 굉장히 친화력이 좋은 친구였는데, 자기가 힙합을 좋아한다며 이런저런 힙합도 들려주면서 한국에서 유명한 힙합 소개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빈지노.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이언티나 가리온도 알려줬는데 빈지노 마음에 든다면서 페북에 포스팅까지 했다. 빈지노가 유럽에서도 먹히다니.. 대단하다.

피곤해서 여행계획 조금 세우면서 대충 시간을 보내다가 3~4시쯤 워털루 역 근처로 갔다. 런던아이나 빅밴 같은 걸 봤는데. 사실 이런 것들이야 뭐 그냥 그런 것들.. 랜드마크 말고 다른 것을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거리를 돌아다녀보긴 했지만 별 수확은 없었다. 도시는 너무 바쁘고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현지인들, 관광객들이 뒤섞여서 ‘바쁨’이라라는 것을 엄청나게 양산해 냈다. 모든 것들이 너무 빠르게 움직이니 지나가다 사진하나 찍기도 힘든 분위기였다.

피곤하기도 하고 아직 런던에 적응이 되질 않아서 6~7시쯤 돌아와서 아까 말했던 flat mate들을 조우했다. 저녁시간에 돌아왔기 때문에 그들이 거실에서 대화하는 것에 참여했는데, 자기들끼리 너무 열심히 이야기하고 있어서 내가 끼어들기가 쉽지 않았다. 대화가 너무 빠르고 동시에 산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수많은 농담이 뒤섞여있다보니 정신이 없었다. 나에게 그다지 말을 많이 걸지도 않았는데, 나한테 신경을 안쓴다기보다는 완벽히 나를 자유롭게 놔두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았다. 이야기하고 싶으면 이야기하고 싫으면 안해도 된다 이런 분위기?

어쨌든 정신없는 저녁시간을 보내고 누워서 잤다. 너무 피곤해서 씻을 힘도 없고 그냥 누워있고 싶었다. 누워있다보니 어느새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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