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영기획 3주년 기념 공연, 3 Little Wacks: LIVE needs Detail.

과거 gigguide 대담식 글이 내려가서 개인적 리뷰만 다시 올립니다.


긱가이드 편집장과의 대담식 리뷰는

[영기획 3주년 Review : 한국 일렉트로니카의 가능성 혹은 나이브함.] 참조

영기획 3주년 기념 공연이 펼쳐진 홍대 Veloso는 꽤나 인상적인 장소였다.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영기획 아티스트들이 공연하기에는 최고의 공연장이 아니었을까. 흰 커텐이 드리워져있는 무대는 깔끔하면서도 집중력 있었다.

VELOSO
VELOSO

영기획은 이날의 공연을 스탠딩이 아닌 좌석 공연으로 진행하였는데, 총 4팀이 2시간이 좀 넘는 시간 동안 공연한 것과 팀들의 공연스타일로 보았을 때 좌석 공연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스텐딩으로 진행했다면 관객들의 움직임으로 산만하고 힘든 공연이 되었을 것 같다.

공연 내내 무대에서 사용된 조명이 특히나 좋았는데, 과한 색이나 표현없이 아티스트들의 무대 배치나 곡의 분위기에 맞게 잘 맞춰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훌륭한 조명 덕분에 아티스트들이 더욱 빛나 보였고, 무대 관람의 집중력을 높여 주었다.

사람12사람의 공연
사람12사람의 공연

훌륭했던 조명에 비해 사운드는 조금 아쉬웠다. 저음이 조금 부밍되고 고주파수 음들이 깎여나간듯한 사운드가 공연내내 이어졌는데, 이로 인해 전반적으로 노래의 소리가 선명하지 않고 조금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Room 306의 무대가 풀밴드 구성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드럼이 무대에 배치되어있었는데, 나머지 3팀은 그 드럼을 쓰지 않다보니 3팀의 무대에서 베이스 소리와 킥드럼과 스네어드럼이 공명하면서 떨리는 소리가 나는 것이 조금 거슬리는 부분이었다. 합주실에서 드럼 연주자 없이 연주하는 경우에 그런 소리를 많이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조금 익숙한 소리였지만 함께 갔던 지인의 경우에는 그 소리를 매우 거슬려했다.

1. F.W.D.

사실 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조금 기대치가 떨어졌다. 어딘가 허름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충 걸쳐입고 나온 듯한 느낌의 옷과 쪼리를 신고 나온 그들은 처음에 입장했을 때 Veloso의 빈 무대에서 받은 느낌과는 동떨어진 느낌이었다.

하지만, 첫 곡이 Pad 소리로 시작되었을 때 (약간 잘려진 고음과 부밍된 저음이 조금 어색했지만) 어딘가 James Blake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보컬은 그 인상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곡의 분위기와 괜찮게 어우러졌다.

특히 이들은 노래 전반적으로 공간계 이펙터들을 영리하고 듣게 좋게 사용해서 노래를 듣는 내내 적당한 리버브나 Panning 딜레이 등을 계속해서 느낄 수 있었다. 덕분에 이들의 노래가 입체감 있게 느껴졌다.

중간에 연주한 인스트루멘탈 트랙은 그들의 전반적인 노래 스타일과는 조금 거리가 있어 보였다.

2. Room 306

보컬이 노래할 때의 몰입감과 멘트 사이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조금은 위화감이 들었다. 노래에 (굉장히) 몰입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날카로워보이기도 하고 어떤때는 나이브해보이기도 했는데, 멘트할때는 너무 발랄해서 뭔가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는 느낌을 받았다.

모든 악기의 멤버들이 노래에 몰입해서 자연스럽게 연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그들의 몰입과 따뜻함이 관객에게도 전해지는 느낌이었다.

사운드 적으로는 어쿠스틱 기타의 소리가 좀 더 컸으면 어땠을까 싶다. 기타 솔로에서는 소리가 들렸지만 다른 악기와 같이 연주할 때는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서 아쉬웠다. F.W.D. 무대에 이어서 계속 자리를 지킨 멤버는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컴퓨터로 콘트라베이스를 (매우) 자연스럽게 연주하였기 때문이다. 재즈 연주 특성 상 가상악기로 콘트라베이스 느낌을 살리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그는 굉장히 자연스럽게 그리고 훌륭하게 노래 전반의 중심을 잡고 있었다. 다만, 사운드에서는 문제가 없긴 했지만 이왕 풀밴드 구성으로 하는 것이었으면 실제 콘트라베이스 연주자가 연주하는 것이 비주얼 적으로 좋지 않았을까하는 소소한 아쉬움이 있다.

이펙터를 사용해서 LP에서 나는 소리 같은 잡음을 내는 것도 조그마한 요소였지만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약간 끊어지는 느낌이 위화감이 들때도 있었지만.)

3. Flash Flood Darlings

좋은 표정을 지니고 조근조근 말하는 것에서 순수한 청년이라는 느낌을 받았으나, 무대에서 곡을 하나하나 설명하고 의미를 이야기 해주는 것은 공연의 집중도를 지나치게 방해하지 않았나 싶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대에서는 곡을 충실히 들려주고, 다른 이야기는 인터뷰나 다른 매체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보다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코딩을 들어보면 훨씬 깔끔하고 잘 정돈된 노래를 들려주는데 라이브에서는 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일단 보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보였고, 라이브에서 너무 보컬만 튀어나온 느낌이라 약간 듣기 힘들었다. 특히, 첫곡이 가성을 많이 사용하는 높은 음으로 구성된 곡이었는데 보컬이 확 튀어나와서 깜짝놀랐다. 레코딩에서는 훨씬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었다.

4. 사람12사람

솔직히 말하면 이 공연은 사람12사람을 보러 간 공연이었다. 그들의 레코딩을 좋아하기 때문에 라이브를 꼭 보고 싶었고, 이번 공연에서 그들이 나온다는 것 하나만 보고 이 공연을 예매했다. 하지만 솔직히 그들의 무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보컬인 지음의 공연 모습이 그러했는데, 어쿠스틱을 연주하면서 노래하다가 노래 마무리가 다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감사합니다’하며 노래를 휙하고 끊어버리는 것은 관객들을 너무 맥빠지게 했다. 신디사이징이 함께하는 노래들을 많이 듣고 싶었는데 어쿠스틱 노래 반 신디사이징까지 된 노래 반으로 공연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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