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Bloodborne : 불친절과 함축의 가치

 

가치있는 작품이 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게임이라는 장르에서는 그 ‘가치’라는 것이 더욱 쟁취하기 어려운 요소다. 과연, 가치있는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 쉽게 대답을 내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블러드본은 이런 상황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했다. 단순히 ‘재미있는 게임’ 혹은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어렵지만 성취감 있는 게임’ 이라는 프레임으로만 블러드본을 평가하는 것은 너무 단순한 접근이다.

블러드본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 – 세세한 아이템들에 대한 설정들부터 시작해서 배경, 인물 등 수많은 요소-들이 제작사가 전달하고 싶은 분위기를 위해 단단히 뭉쳐있다. 무엇하나 명확하게 설명되는 것도 없고 무슨소리인지 전혀 감도 안올 정도로 복잡하게 꼬여 있는 설정들은 플레이어들에 의해 제각기 해석되지만 그러한 불친절함과 함축이 블러드본이 가진 가치를 더욱 극대화하고 있다.

플레이하는 당시에는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지 갈피를 못잡고 헤매는 경우가 많으며,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급급한 상황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 과정에서 짜증을 느끼고 포기하지만 이 게임의 끝을 본 후 여러 요소들이 얼기설기 얽혀있는 것을 발견한다면 이 게임에 대해서 불평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조금 과장을 더해 이야기 하자면 현대미술과 같다고 느껴진다. 불친절함과 함축으로 도배되어 도저히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갈피를 잡기 힘들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게되는 순간 느껴지는 감흥같은 것. 그런 느낌을 블러드본은 제공한다.

이 게임의 그래픽이 어떻고 불편한 점이 뭐고 재미있는 점이 무엇인지 일일히 설명하는 것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제작사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것만으로도 플레이어는 블러드본의 가진 가치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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