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Teslagrad: 시작은 좋았다.

시작은 확실히 좋았다. 깔끔한 분위기와 과장되지 않은 화면, 대사 없이 진행되는-하지만 전달력 좋은- 스토리텔링, 게다가 ‘자력’을 이용하는 참신한 요소까지. 좋은 인디 게임이라고 생각될만한 요소가 굉장히 많았다.

그래픽은 깔끔해서 보기 좋다.

최근 인디게임의 한 경향이라고 할 수 있는 미니멀하지만 매력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준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게임이 진행되는 내내 대사를 배제하고 캐릭터의 표정이나 몸짓 혹은 상황의 변화만을 통해 플레이어에게 상황을 전달하는 Teslagrad(이하 ‘테슬라그라드’)의 스토리텔링은 지나치게 함축적이지도 않고 설명적이지도 않았기 때문에 적절한 즐거움을 주었다. 수집요소로 제공하는 스크롤에선 함축적인 그림으로 스토리의 배경을 보완했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볼 수 있는 인형극으로는 배경을 설명했다. 이 두가지 요소는 적절히 잘 조화를 이루면서 플레이어가 테슬라그라드를 이루고 있는 세계에 대해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었다.

중간중간 나오는 인형극은 배경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중간중간 나오는 인형극은 배경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수집하는 배터리? 스크롤? 에도 스토리가 함축적으로 녹아있다.
수집하는 배터리? 스크롤? 에도 스토리가 함축적으로 녹아있다.

게임 진행의 근간을 담당하는 전기(자력)를 이용한 플레이도 평범함과 참신함 사이에서 플레이어에게 적절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자력을 이용한 플레이는 게임의 알파요 오메가다
자력을 이용한 플레이는 게임의 알파요 오메가다

이 모든게 처음에는 말이다.

자력을 이용한 퍼즐 혹은 진행은 시간이 지날 수록 플레이어에게 참신함:평범함:짜증남의 감정을 2:3:5정도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퍼즐은 참신한 방법으로의 해결이 아니라 타이밍을 맞춰 순발력을 발휘해야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는 대단히 짜증나는 경험이었다. 보스전 역시 (죽어가면서) 패턴을 익힌 후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눌러야하는 방식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후반부로 갈 수록 지루함과 짜증만 늘어갔다.

후반부로 갈수록 욕만 늘어간다.
후반부로 갈수록 욕만 늘어간다.

스토리텔링은 나쁘지 않았지만 스토리 역시 훌륭하다고 볼 수 없었다. 그다지 특별할 것없이 흘러가던 스토리는 굉장히 맥빠지는 엔딩을 보여주며 끝을 맺었다. 수집요소를 다 모으지 못한 노멀엔딩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언제나 그렇듯 유투브로) 다른 엔딩도 보았지만 맥 빠지긴 매한가지였다.

Cafebene 로고 붙여줘야 할 것 같다.
Cafebene 로고 붙여줘야 할 것 같다.

안타깝게도 테슬라그라드는 좋은 첫인상을 유지하지 못한채 안 좋은 모습으로 끝을 맺었다. 아니, 어쩌면 평범한 끝이었음에도 첫인상이 워낙 좋았기때문에 더욱 크게 실망하게 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테슬라그라드는 확실히 증명했다. 첫인상이 다가 아니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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