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드래곤에이지:인퀴지션 ; 다다익선이라기엔 과유불급

오픈월드 + 할것 많음 = 좋은게임

위와 같은 공식을 믿는 사람이라면 드레곤에이지:인퀴지션(이하 “인퀴지션”) 을 꼭 플레이하길 바란다. (사실 인퀴지션은 제대로 된 오픈월드도 아니다) 설정해놓은 목표를 향해 열심히 전진하는 과정에서 편집증 환자처럼 L3 버튼을 연타하며 약초를 채집하고, 광물을 캐고, 무슨 내용인지도 모를 편지를 전달하고, 도적을 소탕하고 이런저런 자잘한 일들을 하다가 내가 지금 어디로 무엇을 하러 가고 있었는지 헷갈릴 때 쯤 또다시 퀘스트가 우수수 생기는 그런 게임이 진정으로 대단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이 바로 패드 (혹은 키보드와 마우스)를 잡을 때이다.

인퀴지션을 조금이라도 해본다면 바로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게임이 매스이펙트에 그저 중세스킨을 입힌 게임이라는 것이다. 인퀴지션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은 매스이펙트와 다를 것이 전혀 없다. 많은 동료와 수많은 아이템, 채집요소, 제작, 사이드 퀘스트 등이 존재하지만 그 무엇하다 크게 와닿을 만큼 깊은 느낌이 없다. 그저 어디선가 봐왔던 요소들의 재탕 혹은 짜깁기에 불과하다. 동료들과 연애를 할 수 있으면 뭐하겠는가, 누군가와 어떤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떤 과정을 통해 그 관계를 맺을 수 있는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하는데 인퀴지션에는 그런 것이 없다. 그저 하나의 선택지일 뿐이고 설득력 없는 결과이며, 게임 내에 할 수 있는 것이 이만큼이나 많다고 보여주기 위한 요소에 불과하다.

재미없는 연애...
재미없는 연애…

인퀴지션이 매스이펙트를 계승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골격만이 아니다. 특별할 것 없이 일차원 적인 스토리라인과 떡밥만 남기는 엔딩(혹은 거지같은 삼색똥 엔딩), 그리고 DLC로 진엔딩 팔아먹기 등이 있다.

참고: 매스이펙트3 리뷰

인퀴지션은 매스이펙트2를 시작으로 3까지 보여주었던 그 모든 뻘짓과 단점을 하나도 빠짐없이 계승하고 있는데, 이 쯤되면 바이오웨어는 이런 단점이 자신들의 장점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인퀴지션의 스토리는 새로울 것 하나 없고, 클리셰만 가득하며 매력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다. 주인공이 갑자기 선택받아 특수한 능력을 갖게 되고 거대한 악당하나 쓰러트리는게 스토리의 끝인데 너무나 단순해서 스포일러를 조심하라고 할 것이 없을 정도다. 60시간이 넘는 시간을 플레이하면서 따라간 스토리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빈약하고 허무하기까지 하다.

혹자는 바이오웨어가 만들어낸 거대한 세계와 종족, 그 안의 얽히고 섥힌 다양한 요소들이 가진 매력을 찬양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세계를 창조하면 무엇하겠는가, 게이머가 플레이하면서 이런 방대함과 위대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는 종이쪼가리나 책, 혹은 codex를 통해서만 가능한데 말이다. 게다가 비한글화라는 것이 합쳐지면서 모든 코덱과 배경설정 등은 공부해서 알아야하는 요소가 되어버렸다. (쪽지가 모두 영어 대문자라 읽기 힘든 것은 덤이다.)

영어라 읽기 힘든데 대문자라서 짜증나는건 덤
영어라 읽기 힘든데 대문자라서 짜증나는건 덤

이 게임이 ‘선택’과 ‘전략’을 강조하는 RPG인지도 사실은 모르겠다. 퀘스트의 대부분은 편지나 쓰잘데기 없는 것들 배달 혹은 지역 탐색이며, 조금 복잡하고 사이즈가 있어보이는 퀘스트는 대부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전투부터 시작한다. 플레이어의 판단과 선택은 그저 어떤 동료와 함께 어떤 무기와 갑옷을 장착하고 어떤 스킬을 쓸 것인지 정도이다.

그렇다면 진행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대부분의 전투는 재미있는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전투는 지루하기 짝이 없고 정신없다. 많은 사람들이 전투난이도를 나이트메어로 해야 그나마 전략적으로 할만하다고 하는데, 그 충고를 꼭 따르기 바란다. (직접 나이트메어를 해보질 않아서 그 재미를 보장하지는 못하겠다.) 액션게임도 아니고 전략적으로 플레이가능한 RPG도 아니면 인퀴지션이 보여주고자 했던 그림이 무엇인지는 모르겠다.

전투는 산만하고 재미없다
전투는 산만하고 재미없다

인퀴지션은 이것저것 좋아보이는 것을 다 넣다보면 이렇게 산만한 게임이 나올수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다. 메뉴가 수십개되는 터미널 앞 식당에서 무슨 음식을 먹을지 고민하다가 결국엔 맛없는 음식을 시키고 후회하는 기분이 딱 인퀴지션에 들어맞는다. 바이오웨어가 계속해서 터미널 앞 식당 방식을 고수한다면 아마 앞으로 바이오웨어 게임을 구입하는 일을 없을 듯 하다.

[춤이나 감상하자]

 

1 thought on “[PS4] 드래곤에이지:인퀴지션 ; 다다익선이라기엔 과유불급

  1. 매우 공감~ 지금 겨울 궁전 쪽까지 진행했는데… 더이상 진행 하는게 고통스러움… TT 최다 고티라고 해서 오리진의 포스를 다시 찾았을 줄 알았는데… 이제는 포기해야 할때가 온거 같음… 열심히 만들었다는 건 알겠는데 뭘 존나게 상관도 없는 걸 엄청 만들어 재낌~ 전혀 재미도 감동도 없슴~ 그냥 할일만 존나 많음~ 역시나 이번에도 오리진이 대단한 게임이였다는 걸 다시 또 뼈저리게 느껴질 뿐임… 오리진 같은 게임은 다시 안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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