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UMF : 차라리 로컬 클럽을 가라

 

경고: EDM과 UMF을 사랑하시는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이 글은 행사 3일차 하루만 가고 작성하였습니다만, 3일을 다 봤어도 크게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UMF를 갈 바에는 음악 잘 틀고 분위기 좋은 로컬클럽 (이태원이나 홍대)을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EDM에 크게 관심도 없고 애정도 없다는 대전제가 기반이 되긴 했지만, 아무리봐도 UMF는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가치가 없다고 느껴진다. 뭐, 거대한 클럽에서 술먹고 춤추는 것이 좋다면 UMF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면 완전히 무가치하다.

일단 사운드가 너무 조악하다. 메인스테이지에서 나오는 사운드는 사람의 고막을 테러하겠다는 의지의 집약체인 듯 하이가 잔뜩 강조되고 미들과 로우가 거세당한 깡통같은 소리를 미친듯이 뿜어낸다. 라이브스테이지도 별반 다르지 않았는데 가리온의 공연에서 스크레치소리가 내 귀를 미친듯이 긁어대서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메인스테이지에서 “공연”하는 DJ들은 자꾸 짜증나는 행동을 했는데, 그 패턴은 이렇다.

  • (시작) -> 노래를 튼다 (물론 누구에게나 먹힐만한 신나는 비트다)
  • 노래를 잠깐 끄고 (노브만 돌려서 잠깐 줄이는건 3살짜리도 할 수 있다.)
  • 마이크를 잡고 X나 시끄럽게 소리친다 “풋여핸섭인디에어!”
  • 노브를 돌려 다시 노래를 켠다.
  • 노래를 잠깐 끄고 (노브만 돌려서 잠깐 줄이는건 3살짜리도 할 수 있다.)
  • 마이크를 잡고 X나 시끄럽게 소리친다 “꼬리아아유윗미?뤠디포크레이지타임!”
  • 노브를 돌려 다시 노래를 켠다. Fill in 이 시작된다.
  • X나 식상하고 많이 들은 킥드럼이 차례로 1/16 -> 1/32 -> 1/64 타이밍으로 마구 때려대다가
  • DROP!!!! 역시나 10년전쯤에 들었을 것 같은 와블베이스를 기반으로한 덥스텝?이 나온다.
  • 사람들이 광란의 춤을 추고 슬슬 지치기 시작할때면 다시 적당히 신나는 비트가 나온다.
  • 그리고 위 행위의 무한반복
  • 아, 그리고 간간히 턴테이블있는 책상에 올라가서 쑈도하고, 지들 아이폰으로 관객들 사진도 찍고 별 짓 다한다.

게다가 메인스테이지 무대의 LCD는 아티스트의 느낌이나 곡의 분위기와 상관없이 그냥 적당히 멋있는 색깔과 영상을 마구 뿌려대기 바쁘다. 다시 한 번 말한다.  UMF를 갈 바에는 음악 잘 틀고 분위기 좋은 로컬클럽 (이태원이나 홍대)을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다행히도 이 난장판을 구해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Deadmau5(데드마우스, 데드마우파이브 아니다.) 였다. 이 난장판 속에서도 그는 달랐다. 처음에 나오는 비트와 사운드의 질감이 차원이 달랐다. 음악과 매칭된 영상의 차원이 달랐다. 다른 DJ들의 곡들이 샘플들을 짜깁기한 느낌을 주었다면, 데드마우스는 신디사이저의 발진기에서 나오는 그 연속된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그는 탈UMF급이었다. 그가 이 난세에서의 유일한 수확이었다.

다시 한 번 말한다.  UMF를 갈 바에는 음악 잘 틀고 분위기 좋은 로컬클럽 (이태원이나 홍대)을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이다.

P.S.1 그러니까 디제이조이의 레전드 무대나 보자. 볼때 마다 너무 즐거워서 견딜 수가없다
P.S.2 이 영상 전에 움짤로 봤었는데, 구글링해도 찾을 수가 없다. 혹시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제보해주시면 평생의 은인으로 여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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