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6.9.8 Las Vegas_Day 1

Drisco의 침구는 너무나도 편안해서 세상모르고 잤다. 정말 좋은 호텔이라는 생각밖에 들질 않는다. 조식을 먹으러 나갔는데 조식메뉴 역시 마음에 들었다. 도대체 이 호텔의 안 좋은 점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비싼가격??) 조식은 다른 호텔들과 비슷하면서도 달랐다. 아름답게 생긴 먹음직스러운 빵들이 잔뜩 있었고, 다양한 종류의 햄과 치즈, 신선한 과일 (아보카도가 통째로!!), 주스 등등. 정말 음식들이 좋았다.

특이하게도 금액을 일부 추가하면 게스트를 데려올 수 있다.
특이하게도 금액을 일부 추가하면 게스트를 데려올 수 있다.

식사를 하러 오는 사람들을 보니 대부분 백인 노부부였고, 우리가 유일한 동양인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어려보였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음식을 챙겨서 한 손에는 신문을 들고 안경을 주섬주섬 챙겨서 식사를 하며 신문을 보았다. 정말 부자 동네 느낌이 물씬나는 곳이었다.

부자동네의 아침
부자동네의 아침

10시에 호텔에서 예약해준 밴을 타고 공항으로 갔다. 우리를 공항까지 데려다준 흑인 기사분은, 수지표현에 의하면, 약간 댄젤 워싱턴 같은 발음과 발성으로 이야기하는 사람이었고, 편안하고 좋은 분이었다. 한국, LA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Las Vegas로 향하는 공항으로 갔다.

공항에서의 체크인은 매우 빠르게 끝났고 보안 검색대도 생각보다 빨리 통과했다. 우리가 서있는 줄에 같이 서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 전신스캔을 했는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앞의 약 5명 정도부터 그냥 금속탐지기만 통과시켰다. 시간문제, 기계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공항에 있으며 남는 시간을 때우며 어제 사놓은 Twinkies를 먹었다.

트윙키는 예전에 루드비코 웹툰에서 한번 봐서 기억에 남아있는 음식이었는데 슈퍼에서 보이길래 어제 사놓고 오늘 먹어보았다. 우리나라 카스타드와 비슷하지만 빵부분이 조금 더 쫄깃(질겅?)하고 크림이 훨씬 달았다. 웹툰에서처럼 못 먹을 정도로 달지는 않았지만,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진 않았다.

공항에서 트윙키를 먹어보았다.
공항에서 트윙키를 먹어보았다.

Las Vegas를 가기 위해 탄 Virgin America의 기내방송은 매우 영하고 흥겨웠다.

 

다만 처음에는 보기 즐겁지만 후반부로 갈 수록 조금 지루하다는 단점이…. 거기다가 오고 갈때 Virgin America에 받은 이미지가 너무 안 좋아서 정이 안간다. 라스베가스로 가는 비행시간은 약 1시간 10~20분 남짓이었는데, 착륙하기 약 10분 정도 전부터 비행기가 너무 흔들렸다. 그 흔들림이 심해서 죽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난생 처음으로 비행기에서 멀미도 했다.

비행기 멀미를 견디며 겨우겨우 라스베가스에 도착하고 보이던 것들은 바로 공항에 있는 슬롯 머신이었다. 역시 도박의 도시….

돈 따고 싶다...
돈 따고 싶다…

공항에서 택시를 기다려서 호텔로 향했다. 도시가 넓지 않고 main strip쪽에만 사람이 몰려있어서 그런지 대중교통보다는 택시가 훨씬 발달해있었다. 공항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사람이 정말 엄청나게 많았음에도 택시 기다리는 시스템이 나름 잘 되어있고, 택시가 자주자주 오다보니 늘어서있던 줄에 비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택시를 타고 이동할 수 있었다.

예약할 때 어떤 호텔을 예약할까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그냥 유명한 Ceaser’s Place로 했다. 선택할 수 있는 곳들이 너무 많아서 선택이 너무 고통스러웠는데, 그냥 눈 딱감고 이곳으로 했다. 처음 이곳에 도착해서 느낀 점은 정말 시끄럽고 정말 크다는 것이었는데, 좀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황당했던 점은 체크인하면서 우리가 높은 방으로 달라고 했더니 65층을 주었다는 것이다. “65층”이라는 것이 포인트인데, 우리는 65층라고 해서 정말 높은 방일 줄 알았다. 라스베가스에 오니 높은 곳에도 한번 머물러 보는구나 생각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엘레베이터를 타고 층 선택하는 버튼을 보니 가장 낮은 층이 50층 부터 시작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것부터 이상… 우리가 65층을 누르니까 엘레베이터가 매우 금세 올라갔는데, 이것이 바로 하이테크놀러지 초고속 엘레베이터인 줄만 알았다. 그런데 방에 들어가서 보니 밖에 보이는 경관은 한 15층~20층정도 에서 내려다보이는 경관… 속았다… 그러니까 결론은 이 호텔에서의 50층은 실제로 약 5층 정도라는 것.

이것이 65층의 뷰?!?!
이것이 65층의 뷰?!?!

진짜 좀 뭐랄까 관광객들을 기만하는 것 같고, 허구의 도시에 걸맞는 대단한 호텔이었다. 룸 컨디션도 좋지 않았는데, 가격에 비해서 초라하고 낡아서 서울에 있는 모텔보다 안 좋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전날 Drisco에 있었기 때문에 그 차이가 더욱 크게 느껴진 것 같기도 하다.

룸에 (내 통장에 난 것 같은) 구멍 났다.
룸에 (내 통장에 난 것 같은) 구멍 났다.

물론 우리가 이 호텔의 룸들 중에 가장 싼편에 속하는 룸을 예약하긴 했지만 기대보다는 너무 안 좋았다. 라스베가스의 호텔들을 보니, 룸이 좋아서 호텔등급이 높은 것이 아니라 다른 부가시설들이 많아서 호텔 자체의 등급이 별4개 이상인듯 했다.

사막 기후인 라스베가스에서 야외수영을 꼭 해보고 싶어서 짐을 풀자마자 수영장으로 향했다. 수영장은 약 3개 정도의 섹터로 나누어져있었다. 대부분의 호텔 수영장이 그러하듯이 사람들은 수영을 하기 보다는 열심히 술마시고 노는 분위기었다. 이 호텔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은 호텔 컨셉에 따라 로마 장식같은 걸 엄청나게 많이 해 놓았다는 점인데, 이 때문에 수영장이라기보다는 로마 공중 목욕탕 같이 느껴지기도 했다.

수영장 한켠에는 수영장에 몸을 담구고 술을 마시면서 블랙잭을 할 수 있는 테이블도 있었는데, 핫하게 입은 여자 딜러들이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나도 가서 하고 싶었는데, 딜러들이 직접 하는 블랙잭을 해본적도 없고 할 용기도 없어서 못해봤다. 슬프다…

열심히 수영장에서 놀고 방으로 돌아오면서 느낀 것은, 전세계의 나사빠진 애들이 라스베가스로 다 모이는 것 같다는 거였다. 이 생각은 밤에 카지노로 가서 확실해졌다. 이 호텔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18~20세 정도되는 금발의 미국 남녀들이 정신 놓고 노는 곳 같은 이미지였다. 좋은 느낌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 생각없이 논다면 뭐 또 딱히 엄청 거부감 들 것까진 없다. 어차피 라스베가스는 거대한 어른들의 놀이동산같은 곳이니 말이다.

저질 체력으로 인해 수영 후 약 1시간 가량의 수면으로 에너지를 회복하고 호텔 구경을 해보기 위해 방을 나섰다. 시저스 팰러스는 정말 큰 호텔이었다. 객실로 구성된 빌딩이 약 3개쯤 있었고, 카지노가 약 2개로 나누어져 있었다. 기타 식당이나 부가시설은 더 많았다. 또 건물에서 Ceaser’s Forum이라는 쇼핑센터로 이어지는데 이 쇼핑센터 역시 크다. 여기에는 꽤 많은 브랜드들이 있었고, 명품부터 캐주얼 브랜드까지 다양하게 있긴 했지만 딱히 가격 매리트가 없고 대부분 한국에서도 볼 수 있는 브랜드라 살만한게 거의 없었다. 내일부터 있을 그랜드 캐년 투어를 대비해 Sketchers에서 수지의 신발을 산게 전부였다.

Sketchers의 운동화는 가격이 매우 적당했고, 정말 편안해보였다. 무엇보다 신발을 담을 수 있는 백팩을 주었다! 그랜드 캐년 돌아다닐때 쓸 백팩이 없었는데, 여기서 모든 것을 해결해서 너무 기뻤다.

그랜드캐년에서 sketchers 백팩과 함께.
그랜드캐년에서 sketchers 백팩과 함께.

쇼핑(한 것은 거의 없지만)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피자와 라쟈냐를 먹었다. 피자는 정확히 미국에서 기대할 수 있는 그런 맛이었고, 라자냐는 좀 느끼해서 다 못먹었다.

피자! 라쟈냐!
피자! 라쟈냐!

방에 짐을 두고 나와서 이제는 카지노 탐방을 시작했다. 각자 일정 금액을 정해놓고 그 금액까지만 쓰기로 하였는데, 뭘 할지 모르겠어서 주구장창 슬롯머신만 했다. 수지나 나나 모두 슬롯머신만 했는데, 나는 다 잃었고 수지는 처음 금액에서 2배를 만들었다. 그래서 결국 본전.. 그래도 본전이라 다행!

자랑스럽다
자랑스럽다

내일 투어 출발을 위해 준비를 하고 새벽 1~2시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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