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6.9.13 San Francisco_Day 4

베이 브릿지 근처에 있는 Ferry Building에서 하루의 여정을 시작했다.

셀카라는 것을 찍어보았다
셀카라는 것을 찍어보았다

Ferry Building은 피셔맨스 워프처럼 항구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는데, 정말 최고였다. 화요일이라서 건물 앞에는 각종 농산물이나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들이 줄지어 있었고, 건물안에는 특색있는 각종 특산품, 식료품을 파는 상점들이 잔뜩 있었다.

마들
마들
flee market
flee market

도착했을 당시에는 밖의 마켓들이 아직 준비 중이어서 일단 건물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여기에는 어제 유니온 스퀘어에서 가보려다가 시간이 늦어서 못가본 Blue Bottle Coffee가 있었다.

Blue Bottle Coffee
Blue Bottle Coffee

유명한 곳이니까 일단 사람들이 많아지기 전에 먹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줄을 섰다. Take-out 전문점이라서 커피를 주문하고 받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어떤 커피가 유명한지 모르겠어서, 직원에게 에스프레소와 드립 중에 무얼 추천하냐고 물었더니 드립을 추천해서 나는 드립커피를, 수지는 라떼를 시켜서 먹었다. 아침을 아직 안 먹었기 때문에 동그란 프레츨도 같이 사서 먹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먹어볼 결과 드립커피는 맛이 좋긴 했지만 그렇게 특색있게 느껴지진 않았고, 오히려 라떼의 맛이 특이하고 좋았다. 소이밀크로 해서 그런지 무척이나 부드럽고 고소했다. 프레츨도 맛있었다. 그래도 모 여행책 (지금은 호텔 휴지통에 있는) 에서 이야기한 것 처럼 모든 사람을 커피러버로 바꿔줄 천지가 개벽할만한 맛은 아니었다.

페리 빌딩 안에는 여러 상점들이 있었는데, 대부분 특이한 물건이나 음식들, 지역 특산품 혹은 향신료 등을 팔았다. 한 곳에서는 주방용품을 엄청나게 다양한 종류별로 갖춰놓고 팔았는데, 둘다 신이 나서 쇼핑을 왕창했다.

또 기억에 남는 곳은 향신료를 파는 곳과 다양한 올리브오일을 파는 곳이었다. 올리브 오일 파는 곳에서는 바질 올리브 오일을 사고 싶었는데 재고가 없어서 향신료만 조금 사서 나왔다.

다양한 것들을 한참동안 쇼핑하고 나서 밖에 열린 market으로 나갔다. market에서 파는 것들은 신선한 식료품들과 즉석 조리 음식들이었다. 여러 푸드 트럭들이 있었는데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타코샐러드와 피자로 선택했다. 피자의 경우는 근처 직장인들의 점심식사시간과 겹쳐서 그런지 정말 기다리는 줄이 길어서 포기할까 고민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한 번 줄을 이탈했다가 다시 섰기까지 했다. 한참을 기다려서 받았는데, 먹어본 순간 그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에 너무 기뻤다. 푸드 트럭에 이동식 화덕을 가져와서 주문 받은 후 바로 화덕에서 구워서 주는 피자였는데, 정말 맛있었다. 게다가 아보카도를 추가한 타코샐러드 역시 최고였다. 앞으로 아보카도를 많이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음식이었다.

푸드 트럭에서 음식을 산 뒤 야외에 간이로 만들어진 테이블에서 먹어서 그런지 1년 전에 런던에 가서 먹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그 때와 날씨도 유사하고 분위기도 유사했던 것 같다. 물론 그 땐 혼자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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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한 곳은 광장에 빨간 테이블과 의자가 많이 있었고 뒷편으로는 바다와 오크랜드로 이어지는 베이 브릿지가 있었다. 어제 갔던 골든 게이트 브릿지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 (오클랜드와 소살리토 역시 분위기가 180도 다르겠지…) 날씨가 어제에 비해 훨씬 나아져서 햇살도 좋았고, 음식도 맛있고 굉장히 평화로운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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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식사시간이다

쇼핑한 물건이 많았기 때문에 (주방용품) 일단 숙소로 돌아가서 짐을 두고 다시 움직였다. 다음 목적지는 비행기에서 수지와 본 영화 Milk의 무대인 Castro였다. 영화가 줬던 느낌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카스트로에 꼭 가보고 싶었다. 사실 영화를 아이패드에 챙겨와서 보기 시작한 것은 나였는데 오히려 초중반부터 같이 본 수지가 마지막엔 나보다 더 좋아했다. 영화와 관련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그 중에 하나는 만약에 나중에 카페나 Bar를 하게 된다면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영화에서처럼 사람들에게 커뮤니티가 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었다. 하비 밀크가 카메라 가게를 운영하면서 그곳이 그들의 커뮤니티가 된 것 처럼 말이다. 나 역시 그런 마음에 100% 찬성하고, 그런 곳을 꼭 함께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Castro
Castro

카스트로는 거리의 도입부터 범상치 않았다. 화창한 날씨와 하늘 아래에 있는 거리 전부가 게이프라이드 깃발에 뒤덮여 있었다.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니 누군가의 추모장소가 마련되어 있기도 했고, 많은 것들에 무지개가 새겨져있었다. 내가 너무 의미를 부여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거리 곳곳에서 왜인지 모를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I'm so gay I can't even drink Straight
I’m so gay I can’t even drink Straight

서점, 상점 등등을 돌아다니며 구경을 하면서 HRC(Human Rights Campaign)이라는 곳을 발견했다. 발견했다기 보다는 대로변에 있었으니 바로 찾았다는 표현이 맞겠다.

HRC
HRC

이 곳은 LGBT에 대한 후원품 등을 파는 곳이었는데, 예쁜 것들이 많아서 이것저것 많이 사왔다. 하비 밀크의 사진과 영화 Milk가 계속 상영되고 있었고, Equal이라는 심볼이 여러 곳에 새겨져 있었다. Equal은 심플하고 의미전달력이 뛰어난, 좋은 문구라고 생각했다.

하비밀크와 우리
하비밀크와 우리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전에 잠시 쉬기 위해 카페를 찾다가 작고 좋은 곳을 발견했다. Réveille Coffee라는 곳이었는데, 특히 테라스가 너무 좋아보였다. 반지하 같은 느낌으로 상점이 되어있어서 실내가 멋지긴 했어도 조금 답답한 느낌이었지만, 테라스가 너무 느낌이 좋아서 앉아서 커피를 마시며 조금 쉬었다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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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éveille Coffee

카페에서 쉬다가 카스트로에서 이어진 Lower Haight 쪽으로 걸어서 향했다. Lower Haight는 좀 더 러프한 느낌이 나는 곳이었는데, 굳이 비교를 해보자면 런던의 Brick Lane 같은 느낌이 나는 거리였다.

지나다니다가 반지하에 있는 한 레코드 샵에 들어가서 구경하다가 Vinyl과 크래프트웍스 뱃지를 하나 샀다. 이 레코드샵은 하우스와 일렉트로닉 위주의 음반을 파는 곳 같았는데, 샵 안에 3명이 모여 앉아서 자기들끼리 잡담하고 노래 틀면서 놀다가 손님오면 같이 이야기하며 놀고 그러는 것 같았다. 좀 루즈하고 러프한 듯한 분위기가 좋았다.

저녁을 어디에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일단 유니온 스퀘어나 숙소 근처에서 먹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돌아가는 트램을 타기 위해 열심히 걸었다. 그런데 걷는 도중에 수지에게 ‘위대한 대자연의 부름’이 울려퍼졌고 그 부름에 응답할 수 있는 곳을 급하게 찾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커다란 마트 안에서 화장실을 찾았다. 그곳은 바로 Safeway라는 곳이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름이 세이프웨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곳에서 엄청나게 맛있어 보이는 음식들을 발견하고 우리는 저녁을 여기서 사가기로 마음먹었다. 이곳은 큰 터닝 포인트였다. Safeway에서는 조리된 따뜻한 음식들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무엇을 먹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닭요리, 애플파이, 조그마한 파스타, 샐러드 등등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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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음식들을 들고 버스타고 한참 왔는데 숙소 근처에 Safeway가 떡하니 있었던 것은 엄청난 함정….

어쨌든 숙소에 돌아와서 씻고 음식을 셋팅하고 TV앞에 앉아 미국 방송을 보면서 식사를 시작했다. 채널을 돌리다보니 옛날 미국 티비 프로그램을 계속 방영하는 채널이 있었다. 여기서 Friends를 방영하고 있어서 눈을 떼질 못하고 봤다. 왜 한국 넷플릭스에는 프렌즈가 없단 말인가.ㅜㅜ

음식들은 전반적으로 느끼해서 다 먹지 못하고 남긴채 치운 후 잠이 들었다. 역시 미국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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