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7.04.12 Stockholm_Day3

아침에 일어나서 Hornsgatan 지역으로 갔다. 역시 목표는 쇼핑이었다. 이 거리에 여러 빈티지샵과 브랜드 샵들이 있다고 해서 그 지역을 쭉 돌아보면서 괜찮은 것을 사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였다. 여행 초창기부터 쇼핑이 주된 목적이 된 것은 금요일부터 부활절 주간으로 인해 많은 상점이 쉬기 때문이었다. 2년 전에 유럽에 왔을 때도 부활절 때문에 일정이 꼬였는데, 이번에도 부활절이 여행 중간에 있어서 좀 답답했다. 그런데 이상한 건 난 저번에 분명히 3월달에 왔는데 부활절이 있었던 것 같은데 왜 이번에는 4월에 왔는데 또 부활절이 있는건가… 수지가 런던에 살 때도 도대체 이 놈의 부활절은 종잡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도대체 유럽인에게 부활절이란 무엇일까…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활절 때문인지 뭔지 여행 초반에 편집샵 등을 돌아다니며 쇼핑한 것이 어쩌면 우리 여행에 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굉장히 빠르게 지치게 되었다고나 할까..

도착한 거리에는 몇몇 상점들이 있었는데, 가장 괜찮았던 곳은 Filipa K 세컨 핸즈샵과 Our Lagacy 정도였다. 그런데 Our Lagacy는 스톡홀름 곳곳에 있으니 꼭 이 브랜드 때문에 여기 올 필요는 없고, Filipa K 세컨핸즈샵은 그렇게 많지 않으니 이 브랜드를 좋아한다면 한번 와볼만하겠다 싶다. 그 두 곳 말고는 크게 기억남는 곳이 없었다. Our Lagacy는 진짜 북유럽 스타일의 정석처럼 느껴졌다. 검거나 희고 아니면 회색이었고, 디자인은 미니멀 하고 다리 길고 머리작은 사람들한테 어울릴 법하며 무엇보다 비쌌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결국 티셔츠 하나 샀다…)

앞서 말한 두 브랜드 말고는 큰 소득 없이 (큰 지출은 있었다…) 숙소 근처로 돌아왔는데, 점심 먹을 곳을 마땅히 찾지 못해서 첫 날 본 Saluhall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서였다. Saluhall 이 Foodhall을 뜻하는 고유명사임을 이 날 처음 알게 되었다. 살루홀에서도 한참을 돌아다니면서 고민하다가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시작했다. 조그마한 바 자리가 있고, 앞에 여러 음식들 중에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식당이었는데, 우리는 두가지 샐러드와 한가지 메인을 선택하는 메뉴를 선택했다. (선택하는 선택. 쓰고보니 발표일을 발표하는 발표일자 같은 멍청한 표현인 것 같다…) 수지는 치킨, 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튀김을 선택했다. (알고보니 튀김의 정체는 생선이었다.) 맛이 있기는 했으나,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았었겠다 싶었는데 왠지 더 데워달라는 그 말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의욕이 없었던 것일까.

밥을 먹고 여기저기 상점을 다녀봤다. (그렇게 좋아하는) COS도 가고 이런 저런 상점을 가보았으나 뭔가 딱히 사고 싶은 것들이 보이질 않았다. 어제봤던 SOFO지역에서 봤던 상점들과 오늘 오전에 봤던 상점들이 또 보이고 또 보이고 또 보이고 또 보이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딱히 뭔가 다른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고 브랜드들이 다 깔끔하고 예쁘긴 한데, 대부분 가지고 있는 느낌들이 비슷한 것 같아서 볼 수록 지쳐가기 시작했다.

별 재미를 못 느끼며 여기저기 헤메이다 저녁때 즈음에 지하철역에 있는 마트에서 여러 식료품들을 사서 호텔로 돌아왔다. 로비(식당)에서 음식들을 꺼내놓고(직원에게 물어보니 식당에서 음식을 먹어도 된다고 했다.) 먹으면서 컴퓨터로 사진을 정리하고, 여행 내용을 정리했다.

호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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