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7.04.15 Stockholm_Day6

느즈막히 일어나서 시내로 향했다. 원래 목표는 Sven Harrys 미술관도 같이 가는 것이었는데, 시내에서 이것저것 쇼핑하고 Acne Studio에 들렀다가 마음에 드는게 없어서 조금 외곽의 Acne Archive (아울렛)도 가보고 하다보니 미술관 닫는 시간인 5시에 맞출 수가 없어서 결국 쇼핑만 했다.

스톡홀름에서 유명한 브랜드들이 많이 있긴 했는데, 사실 요새는 전세계에서 다 찾아볼 수 있는 편이어서 엄청 희귀한 느낌은 들질 않았다. 게다가 북유럽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일은 대부분 검거나 희거나 회색이거나 해서 다들 비슷한 느낌… 그래도 Hope의 슬랙스는 꽤 마음에 드는 편이었다.

요새 또 핫하다는 Byredo 향수도 같이 쓰려고 하나 샀다. 그런데 향수까지 사는 순간 수지와 함께 엄청난 현자타임을 경험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향수를 사고 매장에서 나오는 순간 그런 기분을 같이 느낀 것 같았다. 의무적으로 무언가를 구입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여행의 증거를 남기고 싶어서 별 필요치도 않고, 평소엔 잘 쓰지도 않는 물건을 남들이 유명하다고해서, 그냥 한번 경험해보고 싶어서 사는 행위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필요했다. 로컬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것,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든 것, 그리고 진짜 마음에 드는 것 위주로 구매하자고 다짐을 같이 했다. (하지만 여행이 끝날때까지 사는 행위는 크게 줄지 않았다…)

쇼핑하고 나니 어디 다른 상점을 가거나 특별한 일을 하기에는 애매한 시간이어서 딱히 입장권 등이 필요하지 않은 시청사로 가서 휘휘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었다. 스톡홀름은 6일째가 되는 날까지 엄청나게 추워서 여전히 돌아다니기 힘들었다.

무슨 깃발인지는 잘 모르겠다.

시청사는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고, 그냥 강가(바닷가?)에 있는 오래된 건물 같은 느낌이었다.

추워서, 인상쓰는게 일상이 되었다
젭라 춥지 않았으면 조케따…

숙소로 돌아와서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평가가 좋은 Cafe로 가서 식사를 할까 했는데, 부활절 연휴 기간이라서 일찍 닫는다는 종업원의 말에 좌절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부활절 덕분에!) 거리는 대부분 엄청나게 조용하고 가라앉은 느낌이었고, 무엇을 먹을지 너무 고민이 되었다. 숙소 바로 앞에 처칠스 암 이라는 매우 영국적인 그리고 절대 연휴에 쉬지 않을 것 같은 펍이 있길래 저긴 분명히 뭐라도 팔겠지하고 갔으나 여기 역시 문을 닫아서 너무나도 황망했다.

먹을 것을 찾아 숙소근처의 거리를 배회하다보니 세븐일레븐이 보였다. 편의점에 간단한 음식이 있겠거니 하고 들어갔다. 거기서 우리를 반겨준 음식은 무려 피자였다. 피자에게 경배를! 우리는 너무 행복해하며 페퍼로니 피자를 시켰다.

혹시라도 피자가 식을까봐 품에 꼭 안고 엄청나게 신나는 발걸음으로 숙소까지 뛰어왔다. 내 기억에 스톡홀름에 와서 가장 활기찬 찰나였던 것 같다.

피자의 도우는 쓰레기였지만, 역시 피자는 피자였다. 맛있었다. 간만에 행복감을 맛보고 다음날 코펜하겐으로 떠날 짐을 싸고 잠을 청했다.

이젠 안녕 스톡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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