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7.04.16 Copenhagen_Day1

아침일찍 스톡홀름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다. 딱히 특별한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멋진 그림이 스톡홀름을 떠나는 우리를 배웅했을 뿐이다.

코펜하겐(쾨벤하운이 원어 발음에 더 가깝다고 한다)에 도착했더니 스톡홀름보다 훨씬 따뜻하게 느껴져서 기분이 날아갈 듯이 좋았다. 이제 더이상 추위로 인한 고통이 없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활력이 샘솟는듯 했다. 하지만 결국 코펜하겐 역시 추웠다. 그냥 잠깐의 따뜻함일 뿐이었다.

코펜하겐에서 대중교통 7일권을 사고 중앙역으로 갔다. 공항에서 도심까지의 거리가 스톡홀름보다 훨씬 짧았기 때문에 금방 도착했다. 스톡홀름은 우리가 여행했던 모든 도시 중에 공항에서 도심까지의 거리가 제일 멀었던 곳이었던 것 같다.

Alexandra Hotel은 중앙역과 티볼리에서 매우 가까웠기 때문에 찾아가기 좋았다. 게다가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이 넘치는 마음에 드는 호텔이었는데, 당연하게도 비쌌다. 그래서 우리는 하루만 머물렀다.

키홀더는 예쁘지만 무겁고 부피크고 비효율적이다. 사왔다.

호텔과 이어진 LêLê Street Kitchen이라는 베트남 식당이 있었는데, 유명하다고 해서 한번 가보았다. 맛은 꽤 괜찮았다. 유럽에서 베트남 음식을 먹는 기분은 약간 묘하긴 했다.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베트남 음식이 많이 유행인데 이것이 비단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그렇다는걸 이번 여행에서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 도시에 베트남 음식점들이 많았고, 정통 베트남 음식이 아니더라도 고수를 양념으로 써서 베트남 음식과 퓨전된 느낌이 나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굉장히 많았다.

젓가락질을 잘하는건 우리뿐이었다.

숙소 로비에서 모노클 코펜하겐을 팔길래 낼름 사서 방으로 올라갔다. 한국에서 가져온 책과 모노클을 조합해서 여행 계획을 다듬기 시작했다.

원래는 계획을 얼추 세우고 바로 밖에 나갈 생각이었는데, 수지가 갑자기 두통이 난다고 해서 일단은 쉬게하고 나는 약을 사러 밖에 나갔다. 리셉션에 물어봐서 약국의 위치를 대강 듣고 갔는데, 다행히 쉽게 찾았다. 약국은 번호표를 뽑는 방식으로 되어있었고, 진통제를 사서 오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수지가 자고 있는 동안 나는 책들에 나온 좋은 스팟들을 모두 구글 맵에 기록해 놓고 가볼만한 지역들을 쭉 살펴봤다. 적당히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몸 컨디션이 나아졌을 때쯤에는 다른 장소를 가긴 좀 애매한 시간이었다. 다행히 숙소근처에 있는 Tivoli (티볼리) 공원은 밤 11시까지 하기 때문에 여기를 가는 것이 우리 계획에 딱이었다.

티볼리 공원은 전세계 최초의 놀이공원이며, 왕이 국민들이 정치에 신경쓰지 못하게 하려고 만든 시설이라고 한다. 오래된 공원인 만큼 얽힌 히스토리가 굉장히 많겠지만… 우리는 그런 것은 잘 모르겠고, 일단 들어가보았다.

옛날 놀이동산이라는 느낌이 꽤나 강하게 들긴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굉장히 좋은 편이었다. 전반적으로 공원이 아기자기하게 되어있어서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돌아다니면 좋은 곳이었다.

아니, 오히려 놀이기구를 타기보다는 산책만 하는 것이 더 좋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기구들이 특별한 것은 별로 없고 다 규모가 크지 않고 대부분 세계 여러곳에서 경험해볼 수 있는 것들이다보니, 시간 여유가 없다면 굳이 여기에서까지 이런 놀이기구를 타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요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경마게임이 정말 재미있다는 후기를 듣고 일단 해봤는데, 총 8명인가 할 수 있는 게임임에도 사람이 별로 없어서 수지와 나만 했다. 2~3번해서 상품을 받았는데, 너무 터무니없게 조악한 도넛 모양의 쿠션? 인형?을 줘서 넘나 충격…

안 받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다.

낮에는 스톡홀름보다 따뜻해서 너무 행복했으나 해가 지고 나니, 그 추위는 스톡홀름의 그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추위 속에서 무엇을 먹을까 고민고민하다가 공원안에 있는 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서 라비올리와 피자를 시켰다. (앞으로도 피자는 우리 여행기에서 엄청나게 많이 나올 것이다.)

맛은 별로였다… 유명한 관광지에 있는 그럴듯한 분위기이지만 음식 맛은 없는 레스토랑이 딱 여기였다. 추위 속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 엄청난 고민을 하다가 들어온 곳이었는데 음식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넘나 아쉬웠다.

식사 후에 더 볼 것이 마땅치 않아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유심칩을 사기 위해 세븐일레븐에 들렸다. 세븐일레븐에는 온갖 관광객이 카운터에 섞여있었는데, 이 때문에 종업원 엄청 바빠보였다. 마치 우리나라의 명동에 있는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 같았달까… 그래서인지 우리에게 퉁명스러웠지만 우리는 그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계산할때 우리에게 Have a nice day라고 하는 인사는 잊지  않는 매너를 보였다. (하지만 그땐 밤이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유심칩을 활성화 시키기위해 등록을 하고 Top up을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서 2시간동안 끙끙거리다가 너무 빡쳐서 탈모가 올 것 같았다. 결국 포기하고 나머지 한개를 환불하기로 마음먹고 일단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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