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7.04.17 Copenhagen_Day2

일단 나를 어젯밤 2시간동안 빡치게 한 유심을 환불하기 위해 명동한복판에 있는 것 같은 세븐일레븐으로 갔다. 영수증을 보여주니까 환불은 어렵지 않았는데, 특이하게도 카드를 취소하지 않고 그냥 현금으로 주었다. 귀찮으니 이거나 가지고 빨리 가라 이런 생각이었을까.

좀 제대로 작동하는 유심을 사기위해서 중앙역 내부를 좀 둘러보았다. 핸드폰 용품을 팔고 수리를 하는 곳에서 다행히 유심을 팔았다. 유심을 사면서 어제 우리가 처했던 상황을 설명했더니 알아서 Lyca모바일의 유심을 슥슥 등록해 주었다. 가격도 무척이나 쌌다. 그리고 무엇보다 직원이 엄청나게 친절했다. 혹시 유심 뽑는 핀도 파냐고 했더니 그건 안팔지만 클립을 쓰면 다 된다면서 자기가 가진 클립도 하나 주었다. 깜빡하고 한국에서 유심 뽑는 핀을 안가져운 우리에겐 정말 엄청난 은총을 하사한 것이다. 여러분, 여행가면서 유심 뽑는 핀 안 들고 나가면 개고생합니다. 꼭 챙기세요.

너무나도 좋은 곳이라 해시태그도 달고 블로그에 대문짝만하게 광고도 해주고 싶은데, 나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내 블로그에는 하루에 100명도 오지 않기 때문에 너무 그 주인에게 미안하다. 미안해요 아저씨.

행복하세요 아저씨.

큰 숙제를 해결하고 다음 일정으로 즐겁게 향했다. 부활절 연휴라서 상점 등이 거의 열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에 관광명소를 가는 편이 나을 것이라 생각하여 코펜하겐에 있는 여러 성들 중에 한 군데를 구경하기로 했다. 티볼리 공원 근처에 있는 Christiansborg Slot (크리스티안보그 궁전이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숙소에서 가까워서 그곳으로 향했다.

광장, 저 첨탑 근처에 있는게 금융관련 무슨 건물이라고 했다.

옛날 궁전이 있던 곳이라 그런지 지역이 수로로 둘러 싸여있었는데, 게임이나 영화에서 많이 보던 느낌이 났다. 궁전으로 가는 길에도 여러 건물들이 많이 있었기에 이곳저곳 기웃거려 보았다.

유럽 문양
또 베를린.

날씨가 어제 오후부터 계속 추워서 밖을 계속 돌아다니는게 조금 힘들긴 했다. 광장에서 궁전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먼 편이 아니었음에도 힘겹게 도착했다.

성에는 여러 투어 스팟이 있었다. 궁전 내부, 마굿간, 부엌, 지하 등을 들어가볼 수 있게 되어있고 티켓 종류에 따라 볼 수 있는 곳이 정해져있었는데, 우리는 전부 다 볼 수 있는 티켓으로 구매를 했다. 그런데 막상 돌아보니 마굿간은 오픈 시간이 아니었고 부엌이나 지하는 별로 인상적인 것들이 없었다. 궁전 내부는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궁전 내부만 볼 수 있는 티켓으로 살 걸 조금 후회했다.

궁전 부엌에서 연기력 폭발

궁전 내부에 들어갈때는 신발 위에 덧신을 신어야 했는데, 처음에 그것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경비원이 덧신 신고 다시 오라고 해서 허둥지둥 입구까지 돌아왔다.

덧신

궁전에는 화려한 장식들이 많았는데,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현대 아티스트가 덴마크, 코펜하겐의 역사를 상징하는 자수를 온 벽면에 장식해 놓은 방이었다. 색감이 화려하고 아름다웠으며 나는 역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덴마크의 역사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이나 덴마크 국민들이 본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궁전을 나온 다음에 시내쪽으로 나가보았다. 아무리 부활절 연휴라고 해도 요새는 완전 시내에 있는 매장들은 영업을 하는 경우가 많으니 우리나라 명동과 비슷한 중심지를 가면 좀 오픈한 가게들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오픈한 가게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건 가고 싶었던 카페(식당) 중에 한 곳이었던 Europe1984는 오픈을 했다는 것이었다. 배도 고팠기 때문에 일단 들어가서 이것저것 맛있어 보이는 것들을 시켰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대로의 유럽식 식사…

결론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커피도 그리 맛있지 않았고 음식도 기대에 비해서는 특별하지 않았다. 그리고 물론 당연하게도 비쌌다. 그냥 유명한 관광지의 유명한 카페같은 느낌, 딱 그정도였던 것 같다.

ㄴr는 ㄱr끔씩 눈물을 흘린 ㄷr….. ㅁ ㅓ… 꼭 슬 ㅍ ㅓ ㅇ ㅑ만 우는 건 ㅇ ㅏ니잖 ㅇ ㅏ…

시내에서 볼 것이 너무 없어서 뭘 해야하나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중심에 있는 Rundetaarn (라운드 타워)로 갔다.

라운드 타워 가는길, 아직 베를린 아니다.

라운드 타워에서 보낸 시간은 좋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그냥 평범한 관광지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다. 건물 자체는 굉장히 단순하게 빙글빙글 올라가다보면 꼭대기가 나오는 구조인데, 중간중간 아기자기하게 (하지만 절대 과하지 않게) 볼 것도 꽤 있었고, 중간에 여러 아티스트의 작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도 있고, 전반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좋았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코펜하겐 전 지역을 볼 수 있는데, 이 타워가 엄청나게 높은 건물까지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의 많은 지역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서울과 큰 차이로 느껴졌다. 높은 건물이 많지 않고 넓게 퍼져 있었다.

내려와서 주변을 좀 둘러보니 대학생들이 많이 모이는 커뮤니티 같은 카페도 있고, 괜찮아 보이는 곳들이 많이 보였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하고, 활기찬 날에 왔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들었다. 조금 더 다녀보고 싶은 욕심에 Nyhavn (뉘하운)으로 향했다. 수지가 여기가 유명하다고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설렁설렁 가 보았다.

돌아다니다가 보니까 보트투어가 있길래 충동적으로 티켓을 끊어서 참여해보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는데, 가이드 여성분이 말도 또박또박 잘 해주고, 친화적인 분위기에서 투어가 진행되어서 마음 편하게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다. 덴마크어(내가 무슨 말인지 몰랐으니 아마 덴마크어 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와 영어로 한번씩 여러 장소를 지날 때마다 설명해주었는데 전부는 못 알아들었지만 꽤 흥미로운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인어공주 동상의 머리는 두번인가 없어졌다던지 하는 것들?)

예전에는 “투어”라는 것에 괜히 거부감을 가지던 시기가 있었다. 자유여행, 그리고 혼자서 알아서 하는 여행이야 말로 남들과는 다른 여행을 하는 것이고, 투어리스트와 함께하는 여행은 고리타분한 것이라고 믿던 시기였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하면서 느낀건 어쩌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혼자서 알아서 하는 여행이라는 것은 결국 도시의 상점에서 물건을 사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유명한 식당에서 음식을 먹지만 무엇하나 제대로 기억에 담고 온 것이 없는 그런 가벼운 것이 아니었는가 하는 점이었다.

중심지에서 그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이 어떤 물건을 사고 어떤 문화를 향유하는가에 대한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겠지만, 지금까지 살아온 사람들이 어떤 문화적 토양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생활을 해왔는지를 이해하는 것 역시 중요한 것이며 이를 경험하기 위해선느 그냥 아무 생각과 준비없이 도시를 거닐기만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따뜻한 보트 안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해봤다. 아마 추웠으면 이런 생각도 못했겠지…

투어가 끝나고 나서 저녁을 먹기 위해 뉘하운에서 다리를 건너 Copenhagen Street Food로 향했다. 다리는 보행자(및 자전거) 전용으로 되어있었고, 굉장히 현대적으로 멋지게 생겼지만… 날이 추워서 그 분위기를 충분히 즐기지 못했다.

다리는 추웠다. 인상 팍팍.

푸드 마켓으로 가는길에 Copenhagen Contemporary(CC)라는 현대 미술관이 있길래 들어가보았다. 굉장히 모던한 뮤지엄이었는데, 크기도 크지 않고 분위기도 좋아서 만족스러웠다. 4~5개의 전시물이 있었는데, 일본 후쿠시마를 배경으로 한 영상 작품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보통 미술관에 보면 영상물은 끝까지 보는 일이 많지 않은데, 분위기가 묘하고 흥미로워서 끝까지 볼 수 있었다.

CC

계획에 없었지만 만족스러웠던 관람을 마치고 드디어 푸드마켓에 들어섰다. 푸드마켓은 딱 기대했던 그대로의 느낌이었다. 맛있어 보이는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고 적당히 왁자지껄하지만 다행히 혼잡스럽진 않았다. 배가 고팠던 탓인지 수많은 음식들 중에 무엇을 먹을지 굉장히 고민이 되었다. 모노클에서 must try라고 강추되어있던 Pulled Pork Burger를 먹을까 고기를 듬뿍 담아서 주는 브라질리언스타일의 음식을 먹을까 엄청나게 고민을 하다가 모노클을 믿고 버거를 먹었다.

하지만 외관 및 기대와는 다르게 생각보다는 맛이 그냥 그랬다…  Pulled Pork라서 그런지 고기는 조금 퍽퍽했고 내가 기대했던 버거의 맛은 아니었다… 브라질리언 고기나 먹을걸… 게다가 수지와 같이 시켜서 먹은 건강주스도 그냥 그랬다. (역시 건강주스..) 다른 걸 먹어보고 싶은데 배가 불러서 그럴 수 없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 슬픔을 뒤로하고 숙소로 향했다.

바다

돌아오다가 숙소 옆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있는 것을 보았는데, 뭐하는 장소인지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콘서트장이었다. 코펜하겐에서 공연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것 같다는 생각에 혹시 아는 아티스트가 공연하진 않는지 찾아보았다. 친구가 추천해준 적이 있는 Japandroid가 다음날 공연을 하길래 얼씨구나하고 예매를 시도했다.

근데 인터넷에서 카드결제하려고 했더니 계속 안되서 딥빡… 몇번이고 시도를 했는데 도저히 결제가 되질 않더라… 후… 어제에 이어서 탈모올 것 같았다. 결국 포기했다.

호텔 로비로 내려가서 여행기도 쓰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가 와이파이가 연결되어있는 줄 알고 어플 업데이트를 눌렀는데 알고 보니 와이파이가 연결이 안되어있었다… 오늘 아침에 힘들게 산 유심에 있는 데이터 중에 800메가를 썼다.. 딥빡… 탈모 올 것 같았다… 후…

저장저장

저장저장

저장저장

저장저장저장저장저장저장

2 thoughts on “[Trip] 17.04.17 Copenhagen_Day2

댓글 남기기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