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7.04.19 Copenhagen_Day4

브런치로 유명한 Cafe Gavlen에서 아침을 먹기위해 어제 갔었던 뇌레브로 지역을 아침부터 다시 방문했다. 뇌뢰브로 지역은 코펜하겐 여행 중에 한 3~4번 정도 방문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이 지역이 유명한 카페, 식당 등이 많고 골목 이곳저곳이 아기자기한 분위기로 가득하기 때문에 가장 마음에 든 지역이었다.

Cafe Gavlen은 굉장히 오래된 레스토랑이고, 햄버거가 맛있다는 평이 자자해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햄버거, 피자 같은 음식을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로서는 꼭 가야할 곳임에 틀림없었다.

가게에 특별한 사건없이 도착한 후 자리를 잡고 앉아서 가게도 둘러보고 메뉴판에서 맛있어 보이는 음식을 이것저것 스캔해보았다.

일단 당연히 햄버거 세트를 하나 시켰고 추가로 여러가지 음식들을 옵션으로 선택해서 조합할 수 있는 브런치 세트가 있길래 이것 저것 많이 시켜보았다. 브런치 세트에 조합하는 음식이니 그렇게 양이 많지 않을 것 같아서, 요거트도 시키고 립도 시키고 계란요리 등등을 많이 시켰다. 하지만 이런 선택은 대참사로 이어졌다.

이거시 대참사….

양이 너무 많았다… 요거트와 과카몰리가 저렇게 많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종업원은 이렇게 시키는 우리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너무 많이 시키는 것 같으면 한번 경고라도 해주지… 왜 이걸 다 주문 받았을까… 너무 당황스러웠다. 양에 압도된 상태로 식사를 시작했다.

요거트와 과카몰리의 생김새는 투박해보였지만 맛이 굉장히 좋았다. 신선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맛이었다. 하지만 에크스크램블은 그냥 그랬고 립은 좀 달달했다. 그냥 소세지를 시키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햄버거는 맛이 좋긴했으나 기대했던 것 처럼 엄청난 맛의 신세계는 아니었다.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였을지, 양이 너무 많아서 압도되어서 인지 기대했던 것 만큼의 만족감이 들진 않았다. 하지만 카페 자체의 분위기 등 전반적으로 종합해보았을 때 와보길 잘했다는 생각은 들었다.

거대한 음식들과의 사투를 마치고 골목으로 나가서 근처 가게들, 특히 빈티지 가게들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둘러보기 시작했다.

어떤 빈티지가게는 우리가 “빈티지가게” 라고 생각하면 딱 떠오르는 조그마하고 물건이 너무 많아서 정신없고, 여러 오래된 물건들이 많은 그런 정리상태를 보여주는 곳도 있었고, 어떤 가게는 빈티지 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신상품처럼 깔끔하게 정리해놓고 파는 가게도 있었다. 주인 성향에 따라서 분위기가 다른 것 같았다.

좀 혼란스러워 보이는 가게에서 촛대를 한세트 사고, 매우 깔끔한 가게에서 후추 그라인더와 후추 보관함을 샀다. 혼란스러워보이는 가게는 카드로 계산이 되었으나 매우 깔끔한 가게는 현금만 받는다고 했다. 코펜하겐의 부가가치세는 25%인데, (우리나라는 10%다.) 이거 탈세하려고 그랬나보다. 현금박치기 권장은 우리나라나 북유럽이나 별반 다를게 없는 것 같다.

뇌뢰브로 지역에서 중심지로 이동해서 미리 정보를 입수해놨던 여러 옷가게 등을 구경했다. 계속해서 가게들을 돌아다니면서 너무 많은 옷들을 보다보니 슬슬 피로감이 오기도 했다. 스톡홀름에서도 그랬지만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옷들은 대부분 비슷해보여서 다른 가게에 들어가도 와봤던 곳 같다는 생각이 가끔 들기도 했다. 매장들이 DP해놓는 방식이나 파는 물건들이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었다. 다 심플하고 단색이고 검정이나 흰색, 회색… 이 나라에서 화려하게 입고 싶은 사람은 어디서 옷을 사야하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조금 들었다.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하다보니 우리나라 옷 값이 정말 비싸다는 생각이 확 들었다. 코펜하겐의 옷 값이 싼건 아니긴 했으나, 여기는 부가가치세가 25%아닌가, 관세 15%와 부가세 10%를 붙여도 여기 부가가치세 이상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왜 코펜하겐보다 옷값이 비싼지 전혀 모르겠다. 그러니까 우리나라 옷값 좀 내렸으면 좋겠다. (더 사게)

골목골목 돌아다니다가 HAY 물건이 집대성 되어있는 HAY House를 갔다. HAY물건들이야 유럽 전역의 편집샵에서 많이 보긴 했으나 이렇게 한곳에 모든 물건이 모여있는 가게는 찾기 쉽지 않았기 때문에 들어가서 선물로 줄 물건들이나 우리가 살 물건들을 이것 저것 골라보았다.

HAY House를 둘러보다보니 굉장히 요상한 느낌을 받았다. HAY 물건들이 여러 편집샵에 놓여있을때는 정말 너무나도 기가 막히게 멋있어보였는데, 막상 HAY물건이 잔뜩 모여있는 이 곳에 오니까 뭔가 그런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뭔가 평범해보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고급스럽다거나 멋져보인다는 생각이 크게 들지 않았다. 스톡홀름과 코펜하겐에 와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너무 많이 노출되어서일까? 엄청나게 소유욕이 드는 물건들이 별로 눈에 띄질 않았다.

그리고 한국 돌아와서 보니까 이태원에 HAY 샵 있더라. 다들 그냥 거기가서 구매하십쇼.

계속된 쇼핑에 지쳤기 때문에 조금 쉬기 위해 카페로 피신했다. HAY House와 일룸스 볼리우스 근처에 로얄 코펜하겐 식기로만 서빙을 하는 카페가 있다고 들어서 그곳에서 잠시 쉬었다. 로얄 코펜하겐 식기에 크게 관심도 없고, 원래 그런 컨셉의 카페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기 때문에 식기나 카페의 분위기가 크게 인상깊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시킨 사과당근 주스가 너무 맛이 있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보통 과일주스에서 느껴지는 건더기의 걸걸한 느낌이 전혀 없고 너무 맛이 깔끔해서 그냥 가공된 액체를 써서 만든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이렇게 말했는데 가공된 시럽같은거 쓴거면 너무 슬플 것 같다….)

원래 계획은 옆에 있는 일룸스 볼리우스도 들려서 구경하는 것이었는데, 일룸스 볼리우스가 엄청나게 큰 매장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여기까지가면 오늘이 너무 빡세고 피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하루동안 너무 많은 쇼핑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도가 굉장히 심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일룸스 볼리우스를 패스하고 (포기하진 않았다. 다음날 갔다.)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로 돌아가자

숙소에 짐을 놔두고 저녁시간을 그냥 패스할 수 없기에 Design Museum Denmark를 구경하려 갔다. 갖가지 물건들의 디자인이 역사별로 정리되어있는 이곳은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모두 몰아서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조금 피곤하긴 했으나 구경하는 재미가 꽤 있었다.

분위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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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오디세이같다. @sujisuj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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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을 모두 구경하고 중앙역 쪽으로 가서 샌드위치, 음료수 등을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원래는 중앙역에 있는 맥도날드로 가서 먹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니 왠지 모르게 내키질 않아 그냥 샌드위치 등을 샀다. 숙소에서 음식들을 먹었으나 그리 만족스럽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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