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7.05.02 Amsterdam_Day2

메종리카에서는 예산상 하루밖에 있질 못해서 아쉽게 체크아웃을 했다. 체크아웃할 때 어제 본 직원과 다른 직원은 엄청 친절하게 이것저것 이야기 하면서 체크아웃을 도와줬고, 길 건너편에 있던 어제 본 쿨한 직원은 문앞에 다리를 하나 걸치고 짐을 끌고 가는 우리를 보며 여전히 쿨하게 스테이 괜찮았냐며 한 손을 들어 인사했다. 너무 쿨내가 많이 나는 곳이다.

암스테르담에 있을 동안은 로이드 호텔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암스테르담 중심에서 좀 동쪽에 치우친 곳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5월 첫째주는 뭔가 예약이 어려워서 괜찮은 장소에 괜찮은 가격을 찾기 힘들었다. 도착하니 오전이라 체크인은 바로 안되어서 일정을 소화하고 나중에 짐을 옮기기로 했다. 호텔에 대한 첫인상은 좋았다. 오래된 호텔 같았지만 분위기가 좋았다.

암스테르담 남쪽에 마켓이 열린다는 거리인 Albert Cuyp Market으로 갔다.

마켓에 도착했다.

도착해서 보니 세계 각지의 마켓에 대한 인상은 항상 비슷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쌈마이같은 물건들을 많이 팔고 뭔가 정신이 없고… 이것 저것 많긴 하지만 뭘 보고 뭘 사야할지 정말 모르겠는 그런 느낌? 우리는 아무래도 마켓이랑 잘 안 맞는거 같았다.

이런거 보는 재미?

입구에서 조금 돌아다니다보니 별게 없어서 밥이나 먹어야겠다 싶었다. The Butcher라는 햄버거 가게가 아주 근사해 보였다.

주문을 받는 분이 굉장히 친절했고 어제 갔던 음식점에서 처럼 활기가 넘쳤다. 암스테르담의 바이브는 이런 것인가 싶었다. 스톡홀름, 코펜하겐과는 정말 많이 다른 느낌.

기대했던 것 처럼 햄버거는 엄청나게 맛이 좋았다. 여기까지 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는 기분이 들었는데, 다음 날 돌아다니다보니 메종리카 근처의 거리에도 다른 지점이 있었다. 여윽시 우리의 여행은 비효율의 정점이다.

그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여러가게들도 다녀봤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남는 것 같아서 뮤지엄들이 많은 곳에 가서 현대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현대미술관을 가는 길에 있는 La Boutique del Caffè Torrefazione라는 카페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직접 커피를 볶는 곳 같기도 했고, 인테리어가 코지하고 좋았다. 수지는 아메리카노를 시키고 나는 아몬드 우유를 넣은 플랫화이트를 시켰는데, 주문할때 바리스타가 아몬드 우유? 라고 하면서 기겁을 하길래 쫄아서 맛이 별로냐고 물어봤더니 그냥 자기가 별로 안좋아한다고 전혀 문제없다면서 나를 안심시켜줬다.. 안심이 되는 것인가..

저 친구가 나의 아몬드우유를 비웃었다.

안에 고양이가 있었는데, 엄청 퍼질러 자기만 하고 귀여웠다. 사람도 잘 따라서 열심히 만지면서 같이 놀았다.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 카페에서 보낸 시간이 이번 유럽여행 중 손에 꼽을 만큼 편하고 안정적인 시간이었다. 특별히 엄청 세련되거나 좋아보이는 카페는 아니었지만, 굉장히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떠나는 것이 조금 아쉽기도 했다.

거리에서 본 센스있는 Open/Closed 표시

이어서 도착한 현대미술관은 꽤 괜찮았다. 다양한 것들도 많았고, 특히 몬드리안을 대표적으로 하는 더 스테일 관련 전시가 좋았다. 신조형주의가 갖는 특색과 거기서 여러 작가들이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점 등이 꽤 인상적이었다. (물론 글을 쓰고 있는 이 시점에는 잘 기억이 안난다. 메모 해놓은 것이 다행이랄까.)

미술관 근처의 잔디밭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날씨가 조금 쌀쌀하긴했지만 햇볕이 있는 동안에는 있을만 했다. 미술관 앞의 잔디 공원은 널찍하니 좋았고 단체로 운동하는 사람, 그냥 여유롭게 있는 사람, 관광객 등 다양한 집단들이 여기저기 있었다. 앞서 말했듯이 아직 쌀쌀해서인지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서 편하게 있을 수 있었다.

쌀쌀해지기 시작해서 일어나 진토닉으로 유명하다는 바로 향했다. 해가 지지 않은 6~7시 정도의 시간이었음에도 사람들이 꽤 많았다. 확실히 유명한 곳인 것 같았다.

그럴듯해 보이는 곳이다.

메뉴판에는 진토닉 메뉴만 3페이지가 있었고, 웬만한 싱글몰트 위스키보다 진토닉 가격이 비쌌다. 진의 종류도 많았고, 토닉의 종류도 많았다. 수지가 고른 진토닉은 굴이랑 어울린다고 써있었고 아래 가격이 써있었는데, 우리는 그 가격이 토닉 + 오이스터 인줄 알았다. 계산할때 굴 가격 32유로라는 것을 알았고, 생각보다 많이 나와서 당황…

우리가 시킨 진토닉의 맛은 꽤 괜찮았다. 내가 알고 있는 진이라고는 핸드릭스와 봄베이사파이어, 그리고 텡커레이가 전부였는데 그거 말고도 몽키47이라는 진이 좀 비싸고 유명하다는 것을 또 알았다.

바에서 나와서 숙소로 돌아왔다. 호텔의 외관이 그럴듯했기 때문에 방이 생각보다 괜찮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했지만, 우리의 방은 지하1층이었고, (호텔에 반지하가 있다니..) 지하라서 조금 방이 우울했다. 커텐을 걷으면 위에 지나다니는 사람의 발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화장실에는 샤워커튼이 없어서 물이 튀고, 튄 물을 정리할 수 있게 고무가 달린 갈퀴가 같이 있었다. 화장실의 느낌은 흡사 수용소 같았다. 뭔가 이상했다.

기대를 배반당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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