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i] Roli Blocks: 입문은 쉽게, 마스터는 어렵게

1. 들어가며

Roli 라는 브랜드가 음악가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제 기억으로는 2014 NAMM 쇼에서부터 일 겁니다. Roli는 Seaboard라는 혁신적인 키보드를 음악가들에게 보여주었고, 이 악기는 지금까지의 건반형 컨트롤러가 가진 한계를 완전히 깨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영상을 보면 Roli Seaboard의 다양한 입력방식을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건반 악기 및 건반형식의 컨트롤러가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1.건반을 누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거기에 일부 기능이 더해져서 2. Pitch band로 음정의 높낮이를 변형 3. After Touch를 지원하는 건반의 경우는 누른상태에서 한번 더 눌러서 소리의 변형을 주는 것 정도만이었다면, Roli는 이런 방법에 국한되지 않고 그 표현의 방법을 크게 넓혔습니다. Roli가 보여준 새로운 방식의 연주는 5D로 규정할 수 있습니다. 1. 건반을 누를때(Strike) 2. 누른상태로 누르는 강도를 조정할때(Press) 3. 건반을 위아래로 쓸어올리고 쓸어내릴때 (Slide) 4. 건반사이를 좌우로 이동할때 (Glide) 5. 그리고 마지막으로 건반에서 손을 뗄 때(Lift), 이렇게 다섯가지방법에 따라 소리의 뉘앙스를 모두 다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은 방구석 작곡가, 그리고 건반형 컨트롤러 하나로 작곡을 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굉장히 혁신적으로 다가옵니다. 일반적으로 건반형 컨트롤러로 작곡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큰 난관은 소리의 미묘한 변화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특히 타악기, 현악기, 관악기 사운드를 편집하면서 그 난관이 가장 크게 다가오는데요. 드럼의 경우는 계속해서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가 발전하여 사운드의 미묘한 뉘앙스를 표현하는 것이 점차 나아지고 있는데 비해서, 현악기 관악기 사운드는 아직도 그 미묘한 비브라토와 글라이드, 호흡과 맺고 끊음을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스티비 원더가 사용해서 유명한 Harpejji도 건반악기와 현악기가 혼재된 새로운 방식의 악기라고 할 수 있으나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익숙해지기까지 굉장히 오래 걸릴만큼 복잡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

Roli Seaboard의 5D입력 방식은 이런 한계와 어려움을 쉽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초심자도 조금만 셋팅을 하고 익숙해지면 일반적인 키보드로는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소리의 뉘앙스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만약 Roli Seaboard가 없다면, 이런 소리는 직접 연주자에게 녹음을 하거나 소위 말하는 엄청난 midi 노가다를 거쳐야만 만들어낼 수 있지만, Roli Seaboard를 사용하면 훨씬 쉽게 표현 가능합니다.

The future of the keyboard라는 표현이 절대 과장은 아닙니다.

2. Blocks

Seaboard시리즈는 그 혁신성에 걸맞게 가장 작은 25건반 제품이 $850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 책정되었습니다. 때문에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죠. 이런 상황속에서 Roli는 2017년 Blocks라는 제품군을 출시합니다.

[Roli Blocks의 소개영상]

기존의 Roli가 가진 강점인 5D을 계승하고, 크기를 전반적으로 줄인대신 확장성을 위해 모듈형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크기가 줄어든 만큼 가격도 내려갔구요. 그리고 Lightpad Block(이하 ‘라이트패드 블럭’)이라는 제품이 등장합니다.

(1) Lightpad Block

Block 제품군의 핵심은 라이트패드 블럭입니다. 이 제품은 마치 터치스크린처럼 자유자재로 화면이 변경되면서도 5D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작지만 신기한 녀석입니다.

처음에 이 제품을 보고 사용해보았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Korg사의 Kaossilator시리즈(이하 ‘카오실레이터’)입니다. 패드 형식의 입력부를 가지고 스케일을 화면에 띄워 연주하거나, FX의 XY축을 사용하는 등 라이트패드 블럭이 가진 근본적인 컨셉과 기본적인 기능은 Korg사의 카오실레이터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Korg사가 기능들을 별도로 다 쪼개서 각각 하나의 악기로 발매했던 것과 다르게 라이트패드 블럭은 패드로 할 수 있는 모든 기능을 하나로 담아서 출시했습니다. 중고시장에서 가격을 아무리 낮춰도 팔리지 않을 정도로 카오실레이터 시리즈가 크게 성공하지 못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Roli의 선택은 훌륭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기능을 하나에 담았고, 그 크기도 작고 심플하기 때문에 훨씬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죠. 약 $200에 근접하는 라이트패드 블럭의 가격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으나 하나에 약 $150 전후인 카오실레이터 시리즈를 2~3개 사야하는 것을 생각하면 라이트패드 블럭이 그렇게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외관

라이트패드 블럭은 정말 심플하게 네모난 틀에 입력가능한 패드만 정면에 존재합니다. 측면에는 다른 모듈과 결합가능한 사방의 마그네틱, 그리고 각각 하나의 충전젠더, 전원버튼, 그리고 모드변경 버튼이 있습니다. 너무 심플해서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 처음에 조금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만, 조금만 만져보면 금세 익숙해질만큼 단순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

충전단자는 USB-C젠더입니다. 이 때문에 충전을 그냥 일반 충전기에 꽂을 경우 충전이 거의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웹에서 메뉴얼을 찾아보면 iPad충전기를 사용하거나 PC 나 Mac에 있는 USB 3.0단자에 연결하여 충전하라고 안내가 되어있습니다. 제품에 동봉되어있는 메뉴얼이 한국어로 번역까지 되어있지만 막상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전혀 설명이 안되어있는게 조금은 아쉽습니다.

전원/블루투스 버튼을 한번 누르면 충전량을 확인가능하다

전원/블루투스 버튼을 꾹 누르고 있으면 켜지고, 다시한번 꾹 누르면 꺼지는데, 켜지고 꺼지는 애니메이션이 화면에 명확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상태를 확인 가능합니다.

켜고 꺼지는 애니메이션은 직관적이다.
NOISE APP : 입문은 쉽게

Music is the universal human language. It’s a language that everyone understands, but very few people can speak.

Let’s change that.

동봉되어 있는 (조금은 부실한) 메뉴얼에 적혀있는 Roli의 저 말이 라이트패드 블럭과 NOISE 앱(이하 ‘노이즈’)이 지향하는 방향성입니다. Roli는 블럭과 앱을 통해 보다 쉽게 노래를 만들 수 있게끔 잘 설계하였습니다. 라이트패드 블럭의 사용법을 좀 더 쉽게 익힐 수 있게끔 노이즈 외에 ROLI PLAY라는 앱까지도 같이 출시한 걸 보면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는 점을 잘 알 수 있습니다.

Roli play는각 항목들 별로 간단하게 라이트패드블락 사용법을 배워볼 수 있는 일종의 튜토리얼 앱이다.

노이즈앱에 대해서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기 전에 미디음악의 작곡방식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건 전적으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가 발전하면서 미디음악의 작곡방식에는 크게 두가지 갈래가 생겨났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는 전통적인 방식의 작곡법인 시계열 작곡법 (제가 마음대로 붙인 말입니다.)입니다. 노래의 시작부터 끝까지 시간을 따라서 악기를 배치하고 악기간의 층을 쌓는 작곡법이죠. Cubase, Logic, Protools 등이 이런 방식의 작곡을 가능하게 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두번째로는 블럭 조립 방식 작곡법 (이것 역시 제가 마음대로 붙인 말입니다.)입니다. 이 방식에서는 리듬, 멜로디, 악기 구성들을 다르게한 여러개의 블럭을 미리 만들어놓고 이 블럭들을 여기저기에 배치하면서 노래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 가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많은 사이트에서 파는 loop 사운드들이 이런 방식의 작곡법에 특화되어 제공되는 상품이죠. Ableton Live, FL Studio 등이 이런 작곡법의 대표적인 프로그램입니다.

작곡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는 롤리 블럭이 두번째 작곡방식에 특화되어있는 제품이라는 것을 명확히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시계열 방식으로 작곡을 하는 사람들에게 롤리 블럭 및 노이즈앱이 제공하는 경험은 조금은 생소하고 익숙해지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이 평소에 음악을 만드는 방식이, 아니면 지금까지 음악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더라도 자신이 음악을 만들고자 하는 방향성이 블럭 조립 방식 작곡법일 경우에 롤리 블럭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이 극대화 된다는 것을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노이즈앱을 둘러보면, 사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와있는 아이폰(아이패드) 앱과 비교하여 크게 혁신적인 것은 없습니다. 대표적으로 Native Instruments의 iMaschine 2 앱만 봐도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기능은 노이즈앱과 다를게 없습니다.

 

여러 악기의 셋트를 만들고 그 셋트의 비트와 멜로디를 만든 후 그 셋트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긴 verse를 만드는 것, 이것이 노이즈앱이 제공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능입니다.

결국 노이즈 앱이 다른 음악앱들과 가지는 가장 큰 차이점은 (당연하게도) 하드웨어가 있다라는 점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하드웨어가 단순히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포터블로 만든다거나 그대로 이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Akai에서 만든 아이패드용 하드웨어 MPC Elements, 크기가 줄어들었다 뿐이지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MPC 와 다를게 없어서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험할 수 없는 방식의 아주 심플하고 조그마한 하드웨어와 그 하드웨어를 100% 서포트하는 소프트웨어가 있다는 것이 라이트패드 블럭과 노이즈앱이 갖는 가장 큰 이점입니다.

 

노이즈앱은 간단하고 재미있는 앱임에 불구하지만, 이리 저리 만져보면서 느낀 가장 아쉬운 점이 있다면, 멜로디나 리듬을 녹음하고 이를 배치하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지만 음악을 구성하는 소리 각각에 대한 편집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킥드럼소리가 하나 있다면 이 소리의 Attack이나 Decay를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주어진 소리를 사용하는 것외에는 별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또한 드럼 레이아웃을 변경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킥, 스네어, 하이햇 등 여러 위치를 연주자가 편하게 배치할 수 있게끔 하였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조금 아쉽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마케팅을 극대화하기 위해서인지 Roli는 유명한 뮤지션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을 통해서 다양한 사운드팩을 무료로 제공하거나 판매하고 있습니다. Pharrell Williams의 Happy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사운드 팩을 제공하고 (Pharrell Williams는 심지어 Roli사의 Chief Creative Officer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떠오르는(사실 이미 유명할대로 유명한) 인디 뮤지션인 Grimes와의 콜라보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Grimes와의 콜라보 사운드 팩 및 연주 영상]

이런 특성들 외에 노이즈앱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일일히 여기에 적다보면 글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Roli에서 제공하는 노이즈앱을 사용한 작곡방법에 대한 간단한 영상을 아래 첨부하고 이 부분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 Other Blocks
A. Loop Block

 

Loop Block(이하 ‘루프 블럭’)은 노이즈앱에서 녹음을 좀 더 손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재생, 녹음, 메트로놈, 볼륨 등을 앱화면 조작 없이 바로바로 할 수 있게끔 버튼들이 구성되어있습니다. 중간에 있는 Learn버튼을 제외하고는 모두 앱 내에서 조작가능한 버튼을 물리버튼으로 옮겨놓은 것이기 때문에 롤리 블럭 시리즈를 구입하는데 가격이 부담된다면 1차적으로 구입할 필요는 없는 제품입니다.

루프 블럭에서 하나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블럭의 버튼이 10개로 구성되어있는데, 그 소중한 버튼 중 하나를 단순히 어떻게 운영되는지 시연하는 역할뿐인 Learn으로 채워넣었다는 점입니다. 앱에서 조작하기 힘든 기능이나 새로운 기능 (예를 들면 note repeat기능이나 루프방법을 순행, 역행, 랜덤 등 변경하는 기능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으로 하는 것이 유저 입장에서 돈을 주고 구입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B. Live Block

 

Live Block(이하 ‘라이브 블럭’)은 라이트패드 블럭으로 라이브를 할 경우에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모아놓은 제품입니다. 루프 블럭과 동일하게 모드선택과 음량 조정 버튼이 있고, 나머지는 라이브 연주시에 활용하기 좋은 기능들이 배치되어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루프 블럭보다는 훨씬 활용도가 높은 모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엄청 간단한 기능이라고도 볼 수 있는 옥타브 선택버튼이 라이트패드 블럭에 없기 때문에 라이브 블럭의 옥타브 선택 버튼은 꽤나 유용한 기능입니다.

라이브 블럭과 마찬가지로 루프 블럭에도 아쉬운 버튼이 있는데, Learn 버튼 위치에 있는 Love 버튼입니다. 좋아하는 사운드를 선택하는 것을 이렇게 꺼내놓고 바로바로 할 필요가 있는 일일까요. 마땅히 넣을 기능이 없어서 그냥 적당한걸 넣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지워버릴 수 없습니다.

C. Touch Block
터치 블럭은 공식 영상이 없어서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Touch Block (이하 ‘터치 블럭’)은 Roli가 자랑하는 5가지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해당 감도 조정의 경우는 앱 내에서 직접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터치 블럭이야말로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 위한 좋은 모듈임에 틀림없습니다. 심지어 위의 두 블럭이 쓸데없는 기능 버튼을 가운데 할당한 것과 다르게 터치 블럭은 가장 가운데 있는 버튼을 의미있는 기능으로 할당했습니다. (해당 버튼이 왜 의미있는지는 아래 설명을 참고하세요)

터치 블럭에 대해서는 공식 영상도 없고, 설명이 조금 불분명하게 되어있는 것 같아서 각 기능별로 간단하게 설명을 해볼까 합니다. (저 스스로가 적용하면서 조금 혼동을 겪었습니다.) 위, 그리고 좌에서부터 우로 각 기능을 설명해보면

  1. Strike – 입력 velocity에 따른 민감도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가장 낮을 때는 velocity를 약하게 했을때와 가장 세게 입력했을때의 차이가 적고, 수치가 가장 높을 때는 약하게 입력했을 때와 세게 입력했을 때의 소리 뉘앙스 차이가 더 크게 표현됩니다. 연주시에 velocity 민감도가 너무 높으면 조금의 실수만 하여도 차이가 확연히 들리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사람이 연주하는 느낌보다 기계적으로 연주하는 느낌이 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조정을 하여야 합니다.
  2. Glide – 음정사이로 좌우로 쓸면서 Glide를 할때의 민감도를 설정하는 것으로 가장 적을 때는 음정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들리고 가장 높을 때는 음정이 명확하게 나눠지지 않으면서 이어지는 효과를 줍니다. 텍스트로 설명하자니 조금 어렵긴 합니다만,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좌우로 슬라이드하여 도에서부터 솔까지 간다고 했을때 민감도를 가장 낮게 셋팅하면 “도레미파솔”이 명확히 구분해서 다다다다다 하면서 들리고, 가장 높게 설정하면 “도~~~~~솔” 이런 느낌으로 모든 음들이 다 연결되어서 명확히 사이의 음정을 구분하기 어렵게 표현됩니다.
  3. Slide – 상하로 움직일 경우 소리가 Filter셋팅이 높고 낮아지면서 변형되는데, Slide를 낮게 셋팅하면 그 Filter의 변화 민감도가 적어지고 높게 셋팅하면 Filter의 변화 폭이 커지면서 소리의 변동이 더 민감하게 변경됩니다.
  4. Press – 누른 상태에서 손을 미세하게 흔들면 음정의 비브라토가 생기는데, Press를 낮게 셋팅하면 미세하게 흔들 경우 그 변화가 소리로 잘 표현이 안되고, 높게 셋팅하면 손을 살짝만 흔들어도 음정의 비브라토가 명확하게 표현이됩니다. 입력 velocity와 마찬가지로 무조건 높다고 좋은 것이 아니므로 표현하고자 하는 음색에 따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5. Lift – 손을 떼었을 때 나는 후속 소리의 민감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위의 기능들과 마찬가지로 낮게 셋팅할 수록 보다 큰 동작을 해야 명확한 소리가 나고 높게 셋팅할 수록 살짝만 움직여도 명확한 소리가 납니다.
  6. Strike Lock – strike velocity를 고정하는 기능입니다. 별것 아닌 것 같아보여도 손의 움직임에 따라서 소리의 뉘앙스가 크게 변하는 롤리 블럭의 특성을 생각해본다면, 이 기능은 필요한 경우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7. Glide Lock – 다른 신스를 사용해봤다면 Portamento Lock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해당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 ‘도’를 누른 상태에서 ‘솔’을 누르면 (mono synth라는 가정하에) 도 소리가 나다가 솔 소리로 바뀝니다. 하지만 해당 기능을 사용한 상태에서 ‘도’를 누른 상태에서 ‘솔’을 누르면 도에서부터 솔까지 소리가 연속적으로 글라이드하여 올라갑니다.
  8. Piano Mode – Strike를 제외하고 모든 기능을 없애서 일반적인 피아노 컨트롤러와 동일하게 만드는 기능입니다. 좀 더 평범한 소리를 내고 싶을 때는 꼭 필요한 기능입니다.

이처럼 앱 상에서 구현하지 못하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터치 블럭은 다른 2개의 확장 블럭보다는 활용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터치 블럭의 한계에 대해서도 이야기는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먼저, 터치 블럭은 라이트패드 블럭보다는 시보드 블럭에 붙여서 쓰는게 효과가 훨씬 명확합니다. 라이트패드 블럭에 붙여서 여러 기능의 파라메터를 조정해봐도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알지 못하겠는 경우가 많은데, 시보드 블럭에 붙여서 테스트 해보면 소리의 변화가 훨씬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또한, 소리의 변동을 변경할 수 있게 설계된 것을 정말 좋습니다만 맨처음에 롤리 블럭 시리즈에 대해서 아쉽다고 생각했던 사운드 자체를 편집할 수 없다는 것이 터치 블럭의 활용도를 더욱 아쉽게 만듭니다. 만약 사운드를 직접 편집할 수 있고, 소리들간에 미치는 영향을 유저가 마음대로 셋팅할 수 있다면, 예를 들면 Slide기능이 모두 Filter로 어사인되어있는 것이 아니라 LFO나 Pitch 등 다양한 곳으로 어사인이 가능하다면 터치 블럭을 통해 그 사운드들을 조정하였을 때 훨씬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을 텐데 노이즈 앱에서는 그런 편집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매우 아쉽습니다.

(3) Seaboard Block

 

시보드 블럭은 Seaboard 시리즈의 축소판으로 Seaboard를 조금 저렴하게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시보드 블럭의 경우는 사용 범위을 노이즈앱으로만 한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맨 처음 이야기 했듯이 노이즈앱과 라이트패드 블럭은 블럭 조립 방식의 작곡에 알맞은 것에 비해 시보드 블럭은 다양한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건반 악기의 외형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시보드 블럭은 노이즈 앱에도 사용가능하고 컴퓨터로 작곡시에 마스터 키보드처럼 활용가능한 가장 활용도 높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인지 롤리 블럭 시리즈 중에 가장 비쌉니다.)

3. 컴퓨터와 연결 : 마스터는 어렵게

앞서 말했던 노이즈앱에 대해서 가졌던 아쉬움들이 컴퓨터 연결로 넘어오면서 많이 누그러졌습니다. 롤리 블럭을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Blocks Dashboard와 Equator입니다. Dashboard는 블럭 제품들을 에디팅하여 사용자 입맛대로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며, 앞서 말한 노이즈앱에서 불가능했던 것들을 보완해줍니다.

배치부터 기능까지 모두 변경가능합니다.

특히 라이트패드 블럭의 기능 확장이 두드러지는데요. 위의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이 조그마한 Ableton Live 컨트롤러로 쓸수도 있고, 드럼 패드 처럼 사용 가능하기도 하고 XY패드, Fader 등 다양하게 사용가능합니다. 특히 드럼 패드의 경우는 3×3, 4×4, 9×9 등 다양하게 레이어를 쪼개서 쓸 수 있어서 사용자의 특성과 용도에 맞게 에디팅 가능하다는게 인상적입니다.

또한, Touch Block에서 에디팅 가능했던 5D사운드 역시 Dashboard에서 에디팅 가능합니다.

5D 요소들을 모두 조정 가능합니다.

Live, Loop, Touch 블럭은 Midi CC를 조정하여 모두 미디컨트롤러 버튼으로 활용가능합니다. 이렇게 조정가능하다는 것은 Midi에 대해서 알고있고, 이를 편집하여 새로운 방식으로 컨트롤 하는 음악가들에게는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여러 소프트웨어와의 연결, 활용 방법은 롤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는 링크로 대신합니다. https://support.roli.com/article-category/blocks-dashboard-beta/)

이렇게 다양하게 Midi CC를 편집할 수 있기 때문에 롤리 블럭 시리즈는 특히 라이브 연주시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Midi 신호 입력을 굉장히 쉽게 할 수 있는 Ableton Live에는 당연히 활용도가 높구요. 애플사의 Live Stage에도 활용하기 굉장히 좋습니다. 여러 미디컨트롤러를 바리바리 싸들고 공연을 하는 아티스트라면 롤리 블럭 시리즈를 활용하여 그 부담을 조금 줄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Blocks Dashboard 외에 제공하는 다른 프로그램인 Equator는 디지털 신디사이저입니다. Standalone으로도 사용가능하고 DAW에서 사용하는 VST, AU 등의 가상악기로도 활용가능합니다. 해당 신디사이저는 롤리의 5D 기능 활용이 극대화할 수 있게 설계되어있습니다.

롤리 블럭을 구입하면 제공되는 Equator ‘Player’

다만, 아쉬운 점은 제품 구입시 무료로 제공되는 신디사이저는 Equator ‘Player’ 라는 점입니다. 실제 신디사이저는 $79를 지불하고 업그레이드를 하여야 합니다. 무료 제공 버전에서도 사운드 선택이 가능하고, 노이즈앱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사운드 팩을 다운 받으면 꽤 많은 사운드 라이브러리에서 다양한 사운드를 선택 가능하지만, 변경가능한 파라메터가 5개 밖에 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4. 마무리 하며: 누구에게 권할 것인가

쓰다보니 굉장히 긴 글이 되어버렸는데, 마지막으로 롤리 블럭 제품을 구입하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목적에 따른 구입 제품 추천을 하면서 마무리를 할까 합니다.

  1. 모바일로 음악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있는 비트메이킹 입문자 : 라이트패드 블럭 하나만 먼저 구입하셔서 사용하세요. 입문으로서는 라이트패드 블럭 하나만으로도 충분합니다.
  2. 새로운 사운드에 관심이 많고 현악기, 관악기 그리고 신디사이저에서 새로운 뉘앙스의 소리를 만들어 녹음하고 싶은 미디 작곡가 : 시보드 블럭 하나를 사서 노이즈 앱과 Equator를 활용해서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보세요.
  3. 라이브 연주를 자주 하는 음악가 : 시보드 블럭과 라이트패드 블럭을 사서 시보드 블럭으로는 멜로디 등을 연주하고 라이트패드 블럭을 다양한 방식의 미디 입력 도구로 활용해 보세요.

Loop, Live, Touch 블럭은 서포터입니다. 자신의 작곡, 연주 스타일에 따라서 시보드 블럭이나 라이트패드 블럭을 구입해서 사용해보다가 필요할 경우 나머지를 구입해서 사용하면 롤리 블럭이 제공하고자 하는 경험을 충실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롤리 블럭이 모듈형으로 나온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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