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17.05.06 London_Day2

어제 쪽지에 적은 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하여 리버티 백화점 등이 있는 번화가로 가보았다. 브런치는 요새 새롭게 런던에서 많이 생기고 있다고 하는 LEON에서 먹어보았다. 이제 프레따망제는 완전히 일상적인 곳이라서 새롭게 가보는 느낌이 아니다. 뉴 트랜드를 따라가봐야지. (LEON이 뉴트랜드인지는 사실 모르겠다.) LEON의 음식은 약간 베를린에서 먹은 페르시아 음식같은 느낌이었는데, 베트남이나 인도 음식에 이어서 이제 페르시아 쪽 음식이 유행할 것인가 싶기도 했다. 지금까지 유럽에서 인기있던 것이 한국에 도입되는 흐름으로 봐서는 한국도 곧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맛은 꽤 괜찮았다.

음식을 먹고 나서 바로 옆에 있는 리버트 백화점으로 향했다. 리버티 백화점에서는 암스테르담에서 봤던 wild & wolf의 예쁜 전화기를 찾았는데, 살까말까 엄청난 고민이 들었다. 정말 장식만을 위한 물건이었는데, 무겁게 들고 가는 것이 좋은 일일까 하는 고민이 계속 들었다. 또, 괜찮은 그림같은 쟁반도 보였는데, 이건 벽에 걸어놓으면 그림 걸어놓은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살까 말까 고민 엄청했다. 커다란 부피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결국은 안사기로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잘한 것 같다.

백화점을 한참을 돌아봤다. 예전에 왔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았고, 사고 싶은 물건이 (위의 2개를 제외하고) 별로 없어서 그냥 시간만 계속 흘렀다. 별 소득없이 백화점에서 나오니 배가 출출했다. 날씨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북유럽에서 추위에 너무 시달렸더니 날이 조금만 괜찮으면 최대한 밖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EAT에서 테이크아웃 음식을 사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그린 파크로 갔다. 엄청나게 넓고 좋은 공원이었다. 우리는 초입에서만 있었지만 수지 말에 따르면 안쪽으로 들어가면 훨씬 더 큰 자연?이 나온다고 했다. S가 우리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 와서 연남동의 연트럴파크의 어원을 설명해주자 코웃음을 치며 엄청 비웃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지하철을 타고 RA로 향했다. RA에서는 프린트페어가 열리고 있었는데, 페어에서 집에 걸어둘 그림을 사면 좋을 것 같았다. 페어에 있는 그림들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었다. 싸다고는 할 수 없었으나, 마음만 먹으면 살 수 있는 가격인 것도 있었고 비싼 그림도 있었다. 한번 큰 마음먹고 살만한 가격의 그림들을 중점적으로 둘러보았다. 마음에 드는 그림을 3개 정도 후보로 추렸으나, 수지와 나는 엄청나게 고민하다가 결국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아마 여행의 초창기였다면 구입하지 않았을까? 여행의 후반기에는 우리 모두 조금 더 신중해진 듯 했다.

런던에 와서 하기로 한 것 중에 중요한 것 하나는 로컬 펍이나 공연장에 가서 조그마한 공연을 하나쯤은 보기로 한 것이었다. 숙소 근처의 여러 펍들을 인터넷으로 검색해봤는데, 우리의 일정 중에 재미있어보이는 공연은 The Old Blue Last라는 펍에서 하는 3팀의 공연이었다. 공연에 가기 전에 짐을 다 놔두고 편하게 가기 위해서 일단 호텔 방으로 돌아갔다. 가는 길에 버스킹을 하는 한 그룹을 봤다. 이인조 밴드인 이 친구들은 리얼드럼 가져다놓고 기타는 앰프를 세개 쓰는 개러지 락 밴드였는데, 파워풀하고 좋았다. 우리나라 홍대앞 어쿠스틱러브송 버스커들은 언제쯤 발전을 할까?

짐을 놔두고 도착한 클럽은 굉장히 난장판이었는데, 노래가 엄청 크게 나오고 사람들을 다들 서서 술먹고 떠들고 있었으며, 자기 맘대로 춤도 추고 놀고 있었다. 런던의 흔한 클럽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2층에서는 공연을 했는데, 공연은 완전 독립적으로 이루어졌다. 아래층에서 안내도 안하고 그냥 시간되면 시작하는데 좀 신기했다.

첫번째 그룹은 별로였다. 사운드를 어떻게 내야하는지에 대한 이해나 생각이 별로 없는 것 같았다. 소개글을 보니까 이날이 첫 공연이랬나 그랬던 걸 보면 충분이 이해할만한 수준인거 같기도 했다. 그리 좋지도 않은데 사람들이 꽤 많은 것을 보고 확실히 런던이 이런 기반이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무대를 보여줄 수 있고, 그 무대에 사람들이 이 정도로 모일 수 있다면 새로 시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기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년전쯤인가 클럽 빵에 가서 관객이 거의 없는 썰렁한 무대에 있었던 생각이 났다.

두번째와 세번째로 갈수록 무대는 나아졌는데, 페이스북 좋아요 순으로 무대를 세운 것 같았다. 특히 세번째 그룹인 FUR는  약간 맥드마르코와 악틱멍키스 사이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보컬이 여자단말 머리같이 하고 옷도 살짝 여성스럽게 입었는데, 목소리는 걸쭉하게 나서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은 11시 좀 넘어서 끝이 났고 우리는 숙소쪽으로 돌아왔다. 쇼어디치하이스트릿은 워낙 번화가라서 사람들이 밤늦게까지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렇게 위험하진 않을 것 같았다. 밤 12시에도 사람이 엄청 많았으니 말이다.. 배가 살짝 고파서 숙소 근처의 케밥집에서 케밥을 하나씩 사서 먹었다. 7파운드라서 주문할때는 좀 비싸게 느껴졌지만 막상 받아보니 크기가 거대해서 돈이 아깝다고 생각되진 않았다.

거대한 케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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