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 London_LastDays

[17.05.08 London_Day4]

테이트 모던을 갔다. 원래 공장이었던 곳 외에도 새로운 기다란 건물이 하나 더 생겼는데, 그곳도 돌아봤다. 원래 전시관만해도 너무 커서 돌아보기 지치는 곳이었는데, 새로운 건물까지 돌아보려고 하니까 너무 힘들었다. 역시 하루만에 테이트 모던을 모두 보려는 것은 과욕인듯 했다. 새로 지어진 건물은 원 건물에 비해서 인상적이진 않았따. 딱히 거기에 있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가 싶기도 했다.

폐관시간이 다 되어서 테이트 모던 밖의 템즈강변으로 나갔을 때 2년 전에 보았던 루크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스타를 보니 아쉽게도 다른나라로 버스킹 가 있었다.

한 것도 없이 하루가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다. 여행 막바지이고, 수지가 익숙한 런던이다보니 여기저기를 엄청 돌아다니는 계획은 잘 세우지 않게 되었다. 조금 더 여유롭고 어찌 보면 한게 없는 하루하루가 되어가고 있었지만 크게 불만은 없었다.

원래 계획은 테이트 모던을 갔다가 근처의 보로 마켓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었는데, 월요일이어서였던가 시간이 늦어서 였던가 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대부분의 상점이 다 닫아있었기 때문에 보로 마켓을 가려는 계획은 포기해야했다.

이런 저런 앱을 뒤적거리면서 괜찮은 곳이 있나 찾다가 Padella라는 파스타 가게를 발견했다. 평이 너무 좋아서 기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웨이팅이 1시간이라고 했다. 좌절하며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가게 건너편에 있는 체인 커피숍에 앉아서 공항에서 받을 텍스리펀 정보나 업데이트 하다보니 시간이 꽤 빠르게 흘렀다.

파스타는 1시간을 기다릴만한 가치가 있었다. 정말 맛이 좋았다. 바 자리에서 직접 파스타를 만드는 것을 보는 것도 좋았고, 파스타가 엄청나게 맛이 있었으며 맛에 비해서 가격도 저렴했다. 여행 중에 먹은 파스타 중에 제일 맛있는 파스타였던 것 같다. (파스타보다는 피자를 훨씬 많이 먹었지만 말이다.) 어제의 치즈버거도 그렇고 오늘의 파스타도 그렇고 영국음식이 맛없다는 것도 옛말인가? 아, 치즈버거는 미국음식이고 파스타는 이탈리아 음식이지.

 

[17.05.09 London_Day5]

메릴본 로드 근처가 괜찮다는 이야기를 수지가 했다. 완전 힙스터가 가거나 고급스럽거나 이런 느낌은 아니고, 약간 뭐랄까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젊고 트렌디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 같은 느낌이라는 정보를 인터넷인가에서 찾았다. 일단 가보았다.

거리를 여기저기 돌아다녀봤는데, 괜찮은 분위기이긴 했으나 뭐 엄청나게 좋다고 느껴지진 않았다. 그냥 깔끔한 거리였다. 길을 지나가다가 PAUL이라는 카페를 보았는데 꽤 유명한 체인점이라고 했다. 들어가보니 샌드위치가 굉장히 맛있어보였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사서 근처 공원에 앉아 햇살을 쬐며 먹었다. 평온하고 좋았다.

저녁에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을 예매해놨는데, 중간에 시간이 애매해서 근처에 있는 테이트 브리튼에 가서 전시를 봤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가 있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셰익스피어 글로브 극장에서 했다. 여기는 셰익스피어 작품을 계속 하는 곳인데, 실제 옛날 연극 할 때처럼 원형 극장에서 상영이 이루어지며, 실제 옛 영어 대사 그대로 이루어진다고 해서 흥미로웠다. 수지가 런던에 있을때도 한번도 못봤다고 한번쯤은 보고 싶다고 했고, 나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관심이 가서 예매까지 하게 되었다.

극장이 흥미롭다. (춥기도 했다)

연극은 생각보다 훨씬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편되어있는 작품이었다. 의상, 연출 이런 것들이 다 현대스타일이었다. 다만 대사는 고대 영어를 그대로 쓰는 것 같았는데, 왜 같았다고 이야기했냐면, 무슨 말인지 제대로 알아먹을 수 있는게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현대 스타일로 상영이 되어서인지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서 흥미가 조금 떨어졌다. 주인공들이 연기하는게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데 뭔가 자꾸 어긋나는 느낌이 들면서 이상하게 몰입되지 않았고(특히 줄리엣) 대사도 잘 모르겠어서 조금 졸리기도 했고 추워서 힘들었다. 봐서 후회하진 않았지만 기대했던 것에는 못미쳐서 아쉬웠다. 마지막에 줄리엣이 죽는 장면에서 침대 세트에 머리가 부딪힐까봐 살짝 움직여서 누워 죽는 여주인공을 보며 약간의 실소를 머금었다.

 

[17.05.10]

마지막 날. 서울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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