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습관적으로 카톡을 켰다.

언제 이렇게 많아졌는지도 모를 600명의 사람들이
가나다순으로 나열되어있다.
슥 아래로 내려본다

멈칫한다
다시 슥, 멈칫, 슥, 멈칫
몇번의 반복동작이 끝나고 나면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간다.
어느새 자신의 아이를 자기 사진으로
쓰고 있는 사람이 늘었다
자랑스레 양복과 넥타이를 하고
한껏 뽐내고 있는 사람도 늘었다.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습관이란건 무섭다.
주말에, 밤에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자연스러워진다는건
정장을 입고 불편한 구두에 발이 다 까여지는
것이 익숙해진다는건
한없이 두려운 일이다.

옛 사진을 뒤적이다
맘에 드는 하나를 저장한다. 또 하나 또 하나.
어느새 사진첩엔 지금의 내 모습보다
옛날의 내 모습이 더 많다.

하루에도 몇번씩 드는 생각과
잡념으로 괴로워 하다보면
하루가 끝난다.
어제인지 오늘인지 모를 하루가 시작되면
나는 또 일어나서 불편한 구두를 신는다.

그리고 현관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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