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s] 강신주의맨얼굴의철학당당한인문학 – 강신주,지승호

이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신간 출판 소식이 올라왔을 때 관심이 갔던 책이다. – 누군가가 공짜로 줄 수도 있다고 해서 본 것이긴 하지만- 결국 책을 공짜로 받지는 못했으나, 약간의 미련은 남아있었다.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철학, 인문학 이기 때문에 읽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서점에 가서 이 책을 보았다. 꽤나 묵직한 책이었다. 인터뷰 형식이라는 것도 책을 실제로 보고 알았고, 인터뷰 형식의 책이 600페이지나 된다는 것이 신기했다. 사진 한장 없이 텍스트만으로 600페이지가 되는 책이 22,000원 이었다. 같이 간 일행이 의구심을 표했지만 사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 구매하였다.

결과적으로 이 책은 나에게 있어 실패작이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된 책을 녹취 및 편집하여 책으로 출판한 것인데, 도대체 중구난방이어서 읽기가 어렵다. 사실 저자 강신주가 누구인지 인지를 제대로 못하고 구매하였다. 아. “철학이필요한시간” 등을 지은 사람이구나. 내 기억에 난 “철학이필요한시간”을 꽤나 감명깊게 읽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가서 점점 힘이 빠지고 지쳤던 것 같다. 그런데 “맨얼굴의철학당당한인문학” 이 책도 그러하다. 아니 오히려 더 심하다.

도대체 인터뷰어는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가 하는 질문은 “어느어느 책에서 뭐뭐라고 하셨는데요”라고 질문한다. 그러면 인터뷰이는 약 3페이지 이상에 걸쳐 그것에 대해 이야기 한다. 말이 굉장히 많다. 생각이 많고 아는 것이 많아서여겠지. 그 자체가 그리 나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계속 읽다보면 인터뷰이(강신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아진다.

난 인터뷰이의 생각에 거의 다 동의한다. 그러나 인터뷰라는 형식을 빌려 출판된 이 책은 저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만 심어줄 뿐이다. 너무 장황하다. 책의 절반이 되기까지 최근에 출판한 김수영에 관한 책이야기와 여러가지 이야기를 섞어서 이야기하는데 좀처럼 집중할 수 없다. 챕터는 총 10 챕터에 각 챕터마다 소제목들이 구분되어있지만 그 구분을 이해하기 어렵다. 챕터 구분과 무관한 이야기가 나올때도 많고 중복되는 경우도 있다.

책 중반 및 후반에는 흥미로운 부분도 있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나 그 부분이 지나면 이 책을 읽는 것은 점차 힘든일이 된다. 애초에 이 컨텐츠는 책으로 나오지 않았어야 했고, 신문이나 잡지의 특별 인터뷰가 되어야 했다. 그렇다면 인터뷰이, 인터뷰어, 독자 모두에게 행복한 컨텐츠였을 것이다.

그리고 도대체 이 책에서 “(웃음)”이라는 것은 몇번이나 나오는 것인가? 한페이지에 4번은 나오는 것 같다. 그럼 총 600페이지에 4번씩이면 2,400번? 이 (웃음) 표시는 정말 최악이었다. 차라리 “^^”라고 쓰지 그랬나? 결국 이 책은 의도는 좋았으나 기획이 전체적으로 잘 못 되었다.

안타까운 것은 저자가 편집의 중요성에 대해서 역설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 편집자의 퀄리티가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그것을 함께 발전시키고 싶어하는 좋은 뜻을 이 책을 통해 보여주었으나, 이 책이 스스로 그 주장의 힘을 꺾어버렸다. 결국엔 저자 스스로가 쓰기 싫다는 “뒤로 갈수록 지치는 책”이 탄생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저자, 인터뷰이의 생각에 많은 부분 동의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는 말기 바란다. 차라리 “철학이필요한시간”을 읽어라. 이 책은 “강신주”라는 사람의 세세한 모든 것을 알고 싶은 사람들이나 읽기를 바란다. 읽고 실망하지는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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